속보용(시속 최대 11km) 보행 보조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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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문가 대부분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이끌 주인공으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꼽는다. 올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서 웨어러블 기기 전시장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넓어진 배경이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가전협회(CEA)는 지난해 처음으로 스마트워치 독립전시관을 마련했다. 올해는 전시관 면적을 작년 84㎡에서 186㎡로 확장했다. 전시 제품도 기존 워치형에서 목걸이형 반지형으로 다양화했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과 목걸이형 ‘기어써클’을 전시한다. 3차원 영상과 360도 시야각을 통해 이용자에게 영상 속 공간에 있는 것과 같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어VR은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스마트워치 ‘G워치R’을 출품한다. 일본 소니는 일반 안경에 직접 부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글라스를 선보인다. 삼성·LG·소니 등 ‘빅3’에 맞서 중국 화웨이 등도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는다. 화웨이 ‘토크밴드’는 평소엔 스마트밴드처럼 손목에 차고 있다가 전화가 오면 귀에 꽂아 이어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스위스 명품시계업체 태그호이어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스마트워치도 관심이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자 ICT 업체들은 새로운 제품과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그 가운데 가장 상업화 단계에 근접했다. 올해 애플워치가 시판돼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CES에선 새로운 스마트폰도 대거 공개된다. LG전자가 곡선형 스마트폰 ‘G플렉스’ 후속 제품인 ‘G플렉스2’를 출품한다. 이 스마트폰은 국내 통신 3사가 이달 중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LTE보다 데이터 통신 속도가 네 배 빠른 3밴드 LTE-A 서비스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