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등 478명을 태우고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가다 해상에서 화재가 난 카페리호의 모든 승객이 구조됐지만, 사망자 수가 7명으로 늘어났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해안경찰은 노르만 애틀랜틱호의 승객을 모두 구조하고 나서 몇 시간 뒤 2구의 사체가 바다에서 추가로 발견돼 총 사망자 수가 7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전했다.

노르만 애틀랜틱호 아르길리오 지아코마치 선장(62)은 이날 4명의 해군과 함께 카페리를 예인선에 연결하는 작업을 마친 다음 맨 마지막으로 배에서 내렸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는 연말 기자회견에서 "카페리에 남아있는 일부 승무원을 제외하고 모든 승객이 구조됐다"면서 "그러나 카페리에서 4명의 사망자를 발견해 전체 사망자 수가 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렌치 총리는 "불법 이민자들로 애초 탑승객 명단에 있던 사람들보다 숫자가 많아졌다"면서 "구조대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에 모든 이탈리아 국민을 대신해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렌치 총리는 또 "최종적으로 선박에 남은 탑승자가 없다고 선언하는 것은 선장의 몫"이라며 "선장은 물론 해군, 민방위대 등 모든 사람이 열심히 노력해줬고,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그러나 카페리 자체의 안전 문제는 물론 이탈리아 당국의 구조 작전 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구조된 승객들 사이에서 많이 제기됐다.

한 터키 승객은 터키 뉴스통신인 아나돌루와 한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선실에서 빠져나온 사람이 구명정의 자리를 먼저 차지했고, 불을 끄느라 온몸이 물에 젖은 사람들은 오히려 불 쪽으로 다가가 몸을 말려야했다"면서 구조 작전이 전혀 조직화돼 있지 않을뿐더러 카페리에 구명정이 세 척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해군과 해안경비대가 구조작전 내내 서로 다른 인명 구조 숫자를 제공하는 등 계속 혼선을 빚은 사실도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