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인물] 자문 수수료만 100억 안팎 '대박'
우리투자증권이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합병(M&A) 거래 덕에 ‘숨은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융 자문 수수료로만 최소 100억원 이상을 벌었다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추산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인수 자금 조달 방안을 총괄 자문했다. 한앤컴퍼니는 한라비스테온 지분 50.5% 인수에 필요한 2조8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 안팎을 국내 금융권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이 중 우리투자증권이 확약(조달 보증)한 규모는 85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7월 한진해운으로부터 사들인 에이치라인해운 인수금융(3700억원)을 통해서도 50억원 안팎의 수수료를 벌었다. 자문 규모의 1.3% 수준이다. 이를 감안할 때 한라비스테온 거래로만 100억원 이상을 벌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이 경우 우리투자증권이 올해 한앤컴퍼니에서만 150억원 이상을 받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IB부문 수수료 수입(332억원)의 45%에 육박한다.

‘숨은 대박’은 정영채 IB부문 대표(사진)의 인맥 등 개인 역량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와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의 신뢰 관계가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인수금융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위험을 떠안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우리투자증권이 한앤컴퍼니에 보장한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자금은 8500억원보다 많은 총 1조2000억원. 우리투자증권 자기자본(3조5000억원)의 34%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금융회사에서 소수 개인의 역량에 따라 특정 익스포저(위험 부담)가 과도하게 늘어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