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슬라이드로 탈출한뒤 구명보트로 써요
해상에서 대형 함정 사고가 났을 때 승조원들이 재빨리 바다위로 피난할수 있는 ‘비상탈출 슬라이드 장치’가 해군에서 개발됐다.

국방부는 해군 2함대가 내놓은 비상 탈출 슬라이드 장치가 2014년도 린6시그마사업 성과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금상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린6시그마사업이란 조직내의 핵심문제를 혁신전문가 주도의 팀 활동을 기반으로 ‘정의→측정→분석→개선→관리’라는 5단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혁신활동을 뜻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2함대 2정비대대 함선공장에서 근무하는 정종대 사무관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뒤 항공기에 장착된 비상 슬라이드 장치를 함정에 부착한다면 승조원들이 공포감을 느끼지 않고 유사시 함정 난간에서 바다로 쉽게 탈출할수 있다고 판단,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개발에 같이 참여한 6명의 팀원들은 비상스위치를 눌러 수동으로 슬라이드를 펼치는 것은 물론 함정이 복원력을 잃어 조만간 침몰될 것으로 판단되는 각도에선 기울기 센서를 통해 슬라이드가 자동적으로 설치되도록 고안했다. 이들은 비상탈출한뒤에는 슬라이드를 12초~20초안에 구명보트로 쓸수 있도록 제작한뒤 해상에서 검증작업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해군, 슬라이드로 탈출한뒤 구명보트로 써요
국방부 관계자는 “650만원을 들여 개발한 비상이함 탈출장치가 장착되면 해상 사고시 장병들의 안전이 보장될 것“이라며 ”민간선박에도 활용된다면 연간 45억원에 이르는 해상 인명손실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예방할수 있다”고 말했다.

군수사령부 기술공학과장 이봉세 중령 등 5명은 불곰사업으로 러시아에서 들여온뒤 초등비행훈련과정에서 사용중인 T-103 항공기의 엔진이 자주 꺼지는 문제를 줄여 조종사의 안정적인 비행훈련 여건을 조성한 공로로 동상을 받았다. 이들은 엔진결함의 원인으로 드러난 증기폐색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공기를 개조했다. 엔진의 열전도 차단을 위해 단열제를 바르고 냉각공기의 손실을 최소화하기위해 난방기 입구를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바꾸었다. 예방대책이 마련된뒤 항공기 엔진결함 횟수는 1000소티(출격)당 8.5건에서 3.9건으로 격감했고 연료비도 종전보다 11억4000만원이 줄어들었다.

국방부는 올해 린 6시그마 사업으로 107개 과제를 추진,92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이밖에 △군수품 자산관리 효율화(육군본부) △훈련병 사격기량 향상(공군 교육사)△공구재산 최적화를 통한 관리 효율성 향상(육군 5군지사) △중어뢰 ‘백상어’ 정비기술·품질 개선(해군 병기탄약창)등도 린 6시그마 우수과제로 선정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