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연립정부가 추대한 대통령 후보를 두고 의회가 23일 2차 투표를 벌이지만 대통령이 선출될 전망은 여전히 낮다고 현지 언론들이 분석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대통령 선출에 야당 의원들이 지지하면 2016년에 예정된 총선거를 내년 말로 앞당겨 치르겠다고 21일 전격 제안했지만, 정계 분위기는 싸늘하다고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22일 보도했다.

대통령은 1∼2차 투표에서 의회 정원의 3분의 2인 200표를 얻어야 하고, 마지막 3차 투표 때에서 정원의 60%(180표)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그리스는 부득이 총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리스 연립정부가 추대한 스타브로스 디마스 대통령 후보는 지난 17일 1차 투표에서 160표를 얻었다. 이후 일부 무소속 의원들이 지지를 표명해 찬성표가 늘어났지만 169표에 그칠 것이라고 카티메리니는 내다봤다.

2차 투표는 23일 낮 12시(현지시간)에 시작하며 몇 시간 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사마라스 총리는 그리스가 총선거를 치르면 긴축 반대 정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득세할 수 있어 그리스의 경제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우려감에 그리스 증시는 크게 떨어지기도 했지만, 대통령 선출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며 22일 2%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울러 시리자 집권 가능성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늘어나면서 시리자에 지지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1일 나온 여론조사에서 시리자는 여전히 연립여당보다 3.4% 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