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23일 오전 5시22분

24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항공기 부품업체 아스트에 ‘매물 폭탄’ 비상이 걸렸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공개 전 아스트에 투자한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벤처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은 466만8000주로, 상장예정 주식 수의 37.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벤처 투자자들은 117만주에 대해 상장 후 1년간 팔지 않기로 보호예수를 걸어놓았다. 나머지 350만주가량은 상장 후 곧바로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기관투자가들이 갖고 있는 172만주 규모의 신주인수권과 임직원에게 나눠 준 주식매수선택권 35만7000주도 ‘잠재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신주인수권은 상장 1개월 이후부터 행사할 수 있으며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중 26만8000주는 즉시 행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가의 취득가격이 5000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상장 후 상당수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스트 공모가격이 9500원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상장 후 아스트의 주가가 공모가 수준을 유지하면 기관투자가는 100%에 가까운 투자수익을 올리게 된다. 임직원들이 받은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2100~3000원인 만큼 스톡옵션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아스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부품을 단독으로 수주할 수 있는 업체로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그동안 10여개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유치했으며, R&D 인력 등에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스트는 일반 상장사에 비해 상장 전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기관투자가와 임직원 물량이 많은 편”이라며 “잠재매물(오버행) 출현 가능성이 상장 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스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장외에서 주당 1만5000원 이상에 거래됐던 만큼 상당수 투자자가 그 이상 주가가 오를 때 매각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 매도에 나서는 기관투자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