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2배'…니카라과 운하 착공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니카라과 운하가 22일(현지시간) 착공됐다. 니카라과 운하는 5년간 500억달러(약 55조1000억원)가 투입되는 대공사로 남미에서 아이티에 이어 두 번째로 가난한 니카라과의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자본 조달 방식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고 환경파괴 등 각종 부작용도 예상돼 공사가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니카라과 운하는 동남부 카리브해 연안의 푼타고르다에서 니카라과 호수를 거쳐 태평양연안의 브리토에 이르는 278㎞ 구간을 잇게 된다. 확장 공사 중인 파나마 운하가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만2000개를 실은 배를 수용할 수 있는데 비해 니카라과운하는 수로의 수심이 깊고 폭이 넓어 2만5000개를 실은 배를 통과시킬 수 있다. 수송물동량 규모가 파나마운하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니카라과 운하는 남미대륙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홍콩 투자개발사인 HKND는 니카라과 정부로부터 최대 100년간의 운하 운영권과 항구 항공 도로 리조트 등의 개발권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5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 조달 방법이나 환경영향보고서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