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베트남 거주하며 24시간 법률분석…한국 기업 '든든한 우군'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베트남 전문 변호사를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 로펌의 베트남 업무는 대부분 법무법인 로고스, 율촌, 지평, JP(옛 정평)가 도맡아 하고 있다. 중국은 서울에서 가깝고 동포 변호사가 많아 국내 로펌이 현지에 지사를 두지 않아도 사업할 수 있지만 베트남은 사정이 다르다. 이들 네 곳 로펌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 지사를 둬 시장을 선점했다.

한국 로펌의 현직 베트남지사장 가운데 가장 업무경험이 많은 사람은 류두현 로고스 변호사(53·사법연수원 18기)다. 류 변호사는 2006년 로고스가 한국 로펌 최초로 베트남지사를 설립할 당시 이를 주도했다. 2008~2010년 잠시 ‘외도’했으나 로고스로 돌아와 2011년부터 베트남지사를 다시 맡고 있다. CJ그룹이 지난 1월 베트남에 진출한 계열사를 한곳에 모으기 위해 22층 건물 제마데프트타워를 매입할 때 컨설팅하는 등 굵직한 거래를 여러 건 성사시켰다.

양은용 율촌 변호사(45·26기)는 류 변호사보다 1년 늦은 2007년 베트남지사장을 맡았다. 그러나 근무기간을 모두 합하면 류 변호사보다 길다. 최근에는 GS건설이 시공을 총괄하는 호찌민시 지상철 건설사업에서 자문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 20곳 이상과 고정 자문계약을 맺는 등 현지 평가도 좋다.

정정태 지평 변호사(40·32기)는 2011년부터 베트남지사장을 맡고 있다. 신한뱅크베트남(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은 현지 진출 외국계 은행 55곳 가운데 2012~2013년 2년 연속 당기순이익 2위를 기록했는데 당시 정 변호사가 밀착 서비스를 제공했다. 정 변호사는 “현재 베트남 법률 관련 책이 번역서만 있어 아쉬웠는데 조만간 해설과 실무사례를 담은 책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JP는 한국 로펌 중 베트남 현지에서 운영하는 전문가 인력(수습변호사 제외)이 가장 많다. 호찌민과 하노이사무소를 모두 합치면 한국 변호사 4명, 베트남 변호사 22명이 일하고 있다. JP를 제외하고는 율촌이 9명으로 가장 많은데 이에 비해 규모가 세 배 가까이 된다. 이수정 변호사(34·37기)가 베트남지사장을 맡아 이들을 총괄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올해 이마트의 현지법인 설립을 총괄했고 외환은행 등의 쓰레기매립장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중 정 변호사와 이 변호사는 베트남 현지에 상주하고 있다. 류 변호사와 양 변호사는 동남아시아팀장을 겸직하는 등 다른 동남아시아 사업도 챙기고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