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사랑의 열매’ 모금 캠페인 첫날 1호 기부자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 250억원을 기탁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오른쪽)이 이동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사랑의 열매’ 모금 캠페인 첫날 1호 기부자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 250억원을 기탁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오른쪽)이 이동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조용하고 따뜻한 사회공헌사업에 나서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에서 이동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에게 이웃돕기 성금 250억원을 기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호 기부자다.

현대차그룹은 2003년부터 12년 동안 모두 159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세월호 사고에 따른 국가적 아픔을 함께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안전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태기 위해 성금 100억원을 기탁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전달하는 성금이 따뜻한 나눔의 마중물이 돼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의 이웃사랑을 더욱 활발히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내년에도 쉽지 않은 경영환경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힘들어지는 이웃들을 기억하고 돌아보며, 그룹의 전문성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웃돕기 성금은 장애인, 학대피해아동, 다문화 가정 등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소외이웃과 저소득층을 돕는 데 쓰인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10월에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정진행 현대차그룹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반성장 투자재원 500억원 출연 협약식을 가졌다. 1년에 100억원씩 5년간 총 500억원을 출연해 협력 중소기업의 △연구 및 인력개발 △정보통신기술 접목 등 생산성 향상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 3차 부품 협력사에 대한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엔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영섭)과 함께 대전에 있는 리베라호텔에서 150개 2, 3차 부품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혁신운동 3.0 2기 발대식’ 행사를 열었다.

산업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산업혁신운동 3.0’은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산업 분야에서 대기업과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의 기술혁신, 작업환경 및 생산공정 개선 등의 혁신 활동을 지원하고 이를 산업 전반의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시키는 사업이다.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0억원을 출연해 1기 사업을 주도했다. 사업 결과 150개 참여 협력사의 불량률, 납기 준수율 등의 성과 지표가 평균 55% 개선되는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 기존 1차 협력사에 집중됐던 동반성장의 패러다임이 2, 3차 협력사로 본격 확대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12년간 1590억원 이웃돕기 성금…소외계층에 힘이 되는 '나눔 천사'
현대차그룹은 2기 사업에도 50억원을 출연해 150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의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공정 및 생산기술, 경영 전반에 대한 자발적 혁신을 지원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전문 컨설턴트를 참여 협력사에 보내 경영진단을 실시한 뒤 맞춤형 개선에 나서고 필요하면 장비 구입과 생산설비 투자를 위해 자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금전적 지원을 펼치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특별한 나눔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현대차가 200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함께 움직이는 세상 공모사업’은 현대차그룹의 대표 사회공헌사업이다. 예산이나 인력 부족으로 복지사업을 펼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단체를 지원, 실질적이고 창의적인 복지사업이 발굴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총 305개 사업에 40억원을 지원했다.

‘기프트카 캠페인’도 업종의 전문성을 살린 참신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기프트카 주인공으로 선정되면 현대 포터, 기아 봉고, 현대 스타렉스, 기아 레이 중 창업계획에 가장 적합한 차종을 지원받게 된다. 차량 등록에 필요한 세금과 보험료도 최대 300만원까지 현대차그룹이 부담한다.

또 500만원 상당의 창업자금 및 마케팅 지원과 함께 창업교육, 맞춤컨설팅, 현대차 미소금융재단과 연계한 창업자금 저리 대출 등 종합 지원이 진행된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