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은 지난 14일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한 이유에 대해 ‘다른 당보다 나아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 선거가 덜 나쁜 정권을 고른 ‘차악의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

17일 요미우리신문이 중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 긴급 여론조사(15~16일)한 결과 자민당이 압승한 이유는 ‘다른 정당보다 낫다고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65%로 가장 많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대답은 9%였으며 이번 선거의 쟁점이었던 ‘경제정책을 평가해서’라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여당의 승리가 내각과 자민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가 아닌 ‘열광 없는 압승’이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보도했다.

자민당의 일방적 승리로 끝난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좋지 않았다’(46%)는 응답이 ‘좋았다’(38%)는 응답을 웃돌았다. 민주당이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신뢰가 회복되지 않았다’가 61%로 가장 많았고 ‘선거 준비가 안 돼 있었다’가 15%로 뒤를 이었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51%로 지난달 ‘중의원 해산’ 발표 후 조사 때(49%)보다 소폭 상승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