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인터뷰] 바네가미 임지혜, “원칙에 충실한 구두 만들기 위해 노력”
[패션팀] 좋은 구두는 좋은 길로 인도해준다는 말처럼 구두는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다.

이와 같은 마음을 대변이라도 한 듯 최근 감각적인 컬러와 섬세한 디테일의 슈즈를 선보이고 있는 바네미아의 디자이너 임지혜를 만나 슈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한국무용의 꿈을 접고 어릴 적 막연하게 꿈꿔온 슈즈 디자이너의 꿈을 갖고 이태리로 넘어가 슈즈를 배워온 전통 유학파. 그와의 즐거웠던 구두 이야기를 눈여겨보자.

Q. 바네미아라는 브랜드 명칭이 신선하다. 이름 탄생 배경은 어떻게 되는가?

우선 바네미아는 저의 영문 이름인 바네사와 ‘나의’ 뜻을 가진 미아를 합쳐서 만든 브랜드 이름이에요.

Q. 바네미아 브랜드는 아직 대중들에게 생소한 것 같다. 간략히 소개해 달라.

2011년 동판교 카페거리에서 첫 공식 론칭을 시작으로 2014년 청담점을 오픈하게 되었어요. 현재는 삼청동과 합정동에 멀티샵과 위즈위드에 입점 되어있어요. 또한 엄선된 소재와 하이퀄리티를 추구하며 무엇보다 수제화 맞춤 생산방식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는 브랜드예요.

그 동안 연예인 MD제품으로 이민호, 김정훈, 박시후 신발을 디자인을 했고 현재는 주상욱씨와 함께 슬립온 제품을 디자인하여 중국에 12월부터 판매할 예정이에요.

Q. 다른 브랜드와 바네미아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바네미아는 엄선된 가죽으로 안감까지 사용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안감까지 가죽을 사용하게 되면 착용감에서 더 부드럽고 발의 무리가 덜 갈 수 있어요. 그리고 트렌드만을 따라가지 않고 클래식하고 소장가치가 있는 슈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또 저희 브랜드 슈즈를 보면 장식이 있는 슈즈가 많지 않아요. 장식이 가득한 구두보다는 가죽의 질감과 색감으로 슈즈를 채우려고 노력해요. 이것이 저희 바네미아만의 차별점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디자이너 인터뷰] 바네가미 임지혜, “원칙에 충실한 구두 만들기 위해 노력”
Q. 왜 하필 구두 디자이너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옷보다 신발에 관심을 가지고 남들보다 많이 사는 편이였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방 한 켠에 구두로 장식할 정도로요.

또 제가 옷을 선택할 때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좋아해서 포인트를 주는 슈즈를 선택해서 신는 편이였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두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선 것 같아요.

Q. 슈즈 디자이너의 꿈을 가지고 이태리로 유학간걸로 알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달라.

이태리 밀라노에 있는 슈즈전문학교인 아스 스토리아에서 구두의 기술, 디자인, 생산 모든 전 과정을 배웠어요.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이 와서 이태리의 슈즈 패턴을 배우고 가는 곳이라 가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오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전 세계에서 슈즈를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친구들을 실질적으로 만나서 서로 각자의 생각과 느낌을 함께 공유하게 되면서 구두에 대한 더 큰 시야가 생기게 되었어요.

Q. 이야기를 하다 보니 슈즈에 대한 애착이 대단한 것 같다. 슈즈는 임지혜 디자이너에게 어떤 부분인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구두를 제작하고 디자인을 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즐겁고 보람 있는 과정인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한국무용을 전공해 왔었는데 대학교에 진학 후 진로에 대한 고민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구두 디자이너로서 전향하고 나서는 예전과 같은 불안감이 사라지고 진심으로 제가 좋아하는 것을 깨닫게 되고 평생 직업으로 삼아야 할 정도로 애착이 가요.

그래서인지 저의 2세에게도 물려주고 싶은 멋진 직업인 것 같아요. 구두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일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계속 먹고 싶은 중독성을 가진 밥! (웃음)

Q. 매 시즌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 구두 디자인의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받는가?

큰 틀에서는 유명 브랜드들의 트렌드를 먼저 확인해요. 왜냐하면 가죽이나 원단들도 모두 유명 브랜드들의 트렌드를 많이 반영하기 때문에 저희 브랜드 역시 유행 패턴에 따라 소재나 컬러들이 결정되어지는 편이예요.

그리고 유럽에 갈 때마다 서점에 들려 아주 오래된 슈즈나 의류 관련 서적을 구입해서 영감을 받는 편이예요. 1940년~50년대 슈즈나 의상들이 굉장히 촌스러울 것 같지만 디테일이라던 지 컬러감들이 뛰어나 고서적을 참고하는 편이예요.
[디자이너 인터뷰] 바네가미 임지혜, “원칙에 충실한 구두 만들기 위해 노력”
Q. 2014년 겨울 시즌 여성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슈즈가 있는가?

이번 겨울 과감하게 스웨이드를 신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스웨이드만이 주는 컬러의 세련됨이 있지만 한국분들은 관리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시고 기피하시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도 어렵게 생각되시면 이번 겨울 화려한 컬러감의 스웨이드 펌프스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레드, 옐로우, 그린, 블루 등 다양한 컬러의 스웨이드 슈즈를 선택해 연말 모임에 나가신다면 모든 분들에게 주목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Q. 수제화 작업에 대해 궁금하다. 수제화와 일반 기성화 슈즈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수제화란 전 과정을 기계를 거치지 않고 장인들의 손으로 이루어지는 슈즈를 말해요. 일반 기성화 슈즈는 대부분의 과정을 기계를 통해 생산되어지는 슈즈를 말하는 거구요.

그렇다보니 착화감 또한 다를 수밖에 없어요. 수제화는 신발의 주인공을 위해서 발 크기, 모양 등을 고려해 만들게 되고 일반 기성화 슈즈는 수많은 대중들을 고려해 만들어지고 있어요.

Q. JTBC 월화드라마 ‘그녀의 신화’, 맥앤로건 패션쇼에서 슈즈가 사용된 걸로 알고 있다. 유명 프로그램과 패션쇼에 참여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특별한 이유보다는 좋은 기회가 생겨 함께 참여하게 되었어요. 특히 맥앤로건 선생님들과 함께 패션쇼 슈즈를 디자인했을 때 옷과 함께 슈즈를 매치하는 과정이 아닌 슈즈를 단독적으로 디자인 하였는데 저에게는 굉장히 새롭고 즐거운 작업 이였어요.

많은 분들과 협업하면서 그 분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탄하고 배우고 깨닫는 즐거움에 계속적으로 참여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Q. 바네미아 신발을 신겨주고 싶은 스타가 있는가?

요즘 tvN ‘미생’을 열심히 시청하고 있는데 강소라씨에게 한번 신겨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패션 스타일이나 연기 등 모든 면에서 닮고 싶은 저의 롤모델인 김희애 씨에게도 신겨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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