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자선 모임 '마운틴 프렌즈' "선수 생활하면서 받기만 했는데 이제는 나눠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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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좋다
연말 바자 연 KLPGA 자선 모임 '마운틴 프렌즈'
등산광 女골퍼들 산행중 의기투합
2009년 발족…이기화 회장 등 20여명
바자 수익금 장애인골프協 전달
연말 바자 연 KLPGA 자선 모임 '마운틴 프렌즈'
등산광 女골퍼들 산행중 의기투합
2009년 발족…이기화 회장 등 20여명
바자 수익금 장애인골프協 전달
‘왕년의 언니’들이 모인 것은 KLPGA 선수들의 자선 모임인 ‘마운틴 프렌즈’가 해마다 연말에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해 여는 일일찻집 겸 바자 때문. 회원들은 이날 식당 입구 통로에 골프모자, 의류, 골프용품 등을 전시해 싼값에 판매했다. 가래떡을 비롯한 간단한 음식도 준비했다.
마운틴 프렌즈는 KLPGA투어를 뛰면서 알고 지내던 선후배들이 모여 등산을 하다가 2009년 정식 모임으로 발족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이름에 마운틴이 들어갔다. 골프장이 주로 산에 있어 골프와도 잘 맞는다고 한다. 이기화 전 KLPGA 부회장(56)을 비롯해 최희숙(56) 이오순(52) 강연순(50) 조인순(46) 권선아(43) 신경숙(40) 정주원(38) 최우리(29) 등이 회원이다.
5년째 회장을 맡고 있는 이기화 프로는 “모임을 지속적으로 갖다 보니 20명쯤 모이게 됐다”며 “그동안 선수생활을 하면서 기업이나 협회로부터 (후원을)받기만 했는데 이제는 우리도 나눠주자고 의기투합해 매년 자선모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KLPGA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선 모임을 여는 것은 마운틴 프렌즈가 유일하다.
자선활동 수익금은 지적장애인골프협회, 삼성의료원, 어려운 동료 선수 등에게 전달하고 있다. 총무를 맡고 있는 권선아 프로는 “일일찻집과 바자 등으로 500만~1000만원의 수익금을 모아 지적장애인골프협회에 우선적으로 전달한다”며 “올해에는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신생아의 수술비로 삼성의료원에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동료 선수들에게도 도움을 전하고 있다. 올해는 프로골프 선수를 꿈꾸다 백혈병으로 뇌사상태에 빠진 장이슬 선수와 유방암 투병 중인 김소영 전 KLPGA 이사를 도울 예정이다. 권 총무는 “적은 금액이지만 매년 도움이 필요한 곳이 생겨나 이 일을 중단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명 프로들이 매년 참가해 원포인트 레슨 등 재능 기부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원포인트레슨에 참가해 온 임진한 프로(57·현 에이지슈터 대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유명 레슨프로다. 미국 LPGA투어에서 활약한 정일미 호서대 교수(42), SBS골프 해설위원을 하고 있는 서아람 한남대 교수(41), SBS골프채널 ‘체인지’에 출연 중인 이현호 프로, 일본서 뛰는 강수연 프로(38), KLPGA투어의 ‘미녀 골퍼’ 이혜인(29) 김가형(27) 선수 등도 참여했다.
하지만 이날 기온이 뚝 떨어진 탓인지 원포인트레슨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어 아쉬웠다. 모임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오순 프로는 “유명 프로들이 바쁜 일정을 접고 이 일을 위해 참석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내년에는 많은 사람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준 전 의원의 부인인 김영명 씨가 방문해 기부하고 물품도 구입했다. 평소 많은 도움을 준 이광섭 힐빙클럽 대표 등 회원들의 지인도 많이 찾아왔다. 부산에서 달려온 팬도 있었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해도 물품을 기증하며 동참한 이들도 많았다. 김자영, 김민선 선수 등은 사인볼을 내놓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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