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사흘만에 반락…ECB 기대 미흡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사흘만에 소폭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년 이후로 연기하면서 실망감이 번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52포인트(0.07%) 내린 1만7900.1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04포인트(0.11%) 하락한 4769.44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071.92로 2.11포인트(0.12%) 하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추가 양적완화 관련 발언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영향을 내년 초 다시 평가할 것"이라며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추가 부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데는 위원들간 의견이 같다"고 말했다.

내년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었지만, 올해 안에 국채 매입 등 구체적인 부양책 발표를 기대했던 시장에서는 실망감이 컸다.

캐린 카바노흐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연구원은 "ECB는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채 매입을 실시할 수 밖에 없다'며 "향후 추가 양적완화 소식은 결국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11월 고용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1월 고용 지표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0개월 연속 20만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1만7000건 감소한 29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9만5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유가 하락에 에너지주(株)가 하락했다. 셰브론과 엑손모빌이 1.3% 0.6% 내렸다.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백화점운영업체 시어즈홀딩스는 4% 약세였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노무라증권의 목표주가 상향에 1.6%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57센트(0.9%) 내린 6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