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수 데뷔 3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있는 가수 이승철에게 올해 2014년은 바쁘고도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이승철’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도 한국 가요계에서 그의 위치는 충분하다. 그런데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한다.







▶ 통일과 평화송 ‘그날에’ 그리고 ON 캠페인



그 중 빼 놓을 수 없는 일이 바로 백방으로 고군분투하며 벌여온 ‘원네이션(One Nation Campaign), 바로 ’ON(온) 캠페인이다.



아프리카의 빈국 차드의 ‘키다리 아저씨’로 통하는 그는 공연 활동을 통해 희망 학교를 세우고 있다. 지난 2011년 9월 김천소년교도소 수형자로 이뤄진 ‘드림 스케치’ 합창단을 매주 한 차례씩 방문해 노래를 가르쳐 그들이 무대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낼 수 있도록 도왔고, 2013년 9월 학교폭력, 왕따 등으로 시름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마스터가 돼 청소년 합창단을 구성, 폴란드 토룬에서 열린 세계 합창 대회에 도전했다. 그런 그가 참여한 ‘ON(온) 캠페인’은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슈를 떠나 순수하게 문화적 차원에서 시도되는 첫 프로젝트다.



55명의 탈북청소년들이 스스로 탈북청소년합창단을 구성하여 자신들의 작은 목소리를 내며 활동해 오고 있었고, 그런 그들을 돕고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이승철이 나서면서 탈북청소년합창단에 큰 활력소가 됐다.



올해 3월 20일 탈북청년합창단 위드 유가 지휘를 부탁해온 일은 이승철에게 많은 고민과 상념을 전했다. 이승철은 그동안 알지 못했고, 미처 체감하지 못했던 일에 시린 가슴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쉽지 않은 일에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아가기로 했다.



“탈북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달라고 호소하는 것보다 우리 스스로 단합하는 모습을 통해 자생적으로 변화하고 남과 북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았다. 올해 초 곡을 써서 합창지도를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독도에서 합창을 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 얘기를 들으니, 좀 더 판을 키워서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의 고비를 넘나들며 차가운 압록강을 건너 남한으로 들어와 훌륭한 구성원으로 성장한 탈북청년합창단의 아름다운 모습과 노래가 하나 되는 모습은 ‘감동’이라는 단어를 넘어서는 그것이었다. 곧이어 진행된 고단하고 힘겨운 여정이 있었지만 어느 수고로움도 그 감동을 감쇄시킬 수는 없었다.



이승철은 위드 유와 함께 광복절 하루 전날인 8월 14일, 남과 북이 유일하게 한 목소리를 내는 독도에 직접 입도해 함께 6개월간 준비해온 평화송 ‘그날에’를 발표하고, 이어 ‘홀로아리랑’ 등을 부르는 음악회를 펼쳤다.



이후 이승철은 8월 27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UN본부에서 열린 세계 최대 NGO행사 ‘제65회 UN DPI-NGO 총회’를 찾아 세계 가수를 대표해 ‘그날에’와 ‘아리랑’을 열창하는 뜻 깊은 무대를 열었고, 또 8월 29일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미국 명문대 하버드대학교를 찾아 하버드재학생 등을 상대로 감동의 자선 공연을 개최했다.



“아이들은 처음부터 독도만을 원했는데, 제가 좀 더 탈북자에 대한 인식도 바꾸고 평화 메시지를 더 크게 전파하자는 의미에서 국제연합(UN) 무대까지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하버드 공연 직후 이승철은 모친이 돌아가시는 비보를 접한 뒤 급거 귀국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승철의 활동에는 전혀 주춤거림이 없었다. 이승철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감동의 평화송 ‘그날에’를 널리 퍼뜨려왔다.



특히 지난 11월 9일 일본 입국 시 석연찮은 이유로 입국이 거부되는 사태는 이승철의 마음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이승철은 일본 측 조치에 항의하고 “내 땅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문제 삼았다면 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어조를 낸바 있다.



“당시 일본 입국심사서의 직업난에 CEO로, 입국 목적은 관광으로 기재했는데 입국심사대에서 제지당했다. 현지 직원이 ‘유명가수가 맞지 않느냐? 얼마 전에 언론에 난 것 때문에 그렇다’면서 4시간 실랑이 끝에 ‘상륙(입국)을 불허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쪽에서 24년 전 대마초 흡연 건까지 들먹였는데 이런 정보는 미리 신원 조회를 해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니냐. 표적 심사가 의심된다.”



이승철은 이어 항의와 불복의 의미로 이례적으로 ‘그날에’를 전면 무상 배포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누구든 이 노래를 마음대로 쓰고 소유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연예인으로서 국민으로서 독도에 대한 분명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승철과 탈북청년합창단이 부른 노래 ‘그날에’는 ‘슈퍼스타K5’에 출연한 그룹 네이브로의 멤버 정원보가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입혔고, 세계적인 음악가 양방언이 오케스트라 편곡을 맡았다. 머라이어 캐리, 마이클 잭슨 등과 작업해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캐나다 믹싱 엔지니어 스티브 핫지는 믹싱을 담당했다. 참여 뮤지션 모두 개런티를 받지 않고 재능 기부 형태로 참여했다.



“앞으로 꾸준히 이 캠페인을 지속해나가면서 그 영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인에게 전달하게 될 이번 탈북청소년합창단과의 만남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리라 느껴진다.”



이승철이 개설한 블로그에는 현재 15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아가 45만여 번(‘그날에’ 버전 3개 포함) 가량 노래를 다운로드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밖에 ‘그날에’는 더욱 자유롭고 다양한 배포를 위해 카카오뮤직, 네이버뮤직 등에서도 무상으로 전격 뿌려지고 있는 중이다.



한편 현재 KBS는 내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2015년 1월 8일과 9일 양일간 110분 가량의 특집방송으로 2회에 걸쳐 이승철의 ‘ON(온)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기로 하고, 현재 촬영 및 제작에 한창이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승철의 아름다운 행보는 계속된다.



“‘그날에’를 부르며 나의 마음가짐과 격이 달라졌다. 가수로써의 새로운 길을 느꼈고, 책임감을 부여 받았다.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제 연구도 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해야하는 입장이 됐다. 북한의 모란봉 합창단을 지휘하고 싶다. 나의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지 행동도 조심스러워진다.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행동은 조심해야 한다.”







▶ 막 오른 전국 투어 - 새 브랜드 ‘울트라캡쏭’



이승철은 오락프로그램에 열심히 얼굴을 내미는 편이 아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활동의 중심은 ‘공연’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이승철의 새로운 전국 투어가 막을 올렸다.



이번 전국 투어는 지난 10월 25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시작으로, 11월 15일 일산 킨텍스, 11월 22일 광주 염주체육관 등을 돌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가는 곳마다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라이브의 황제’, ‘보컬의 신’ 등의 별명에 걸 맞는 위상을 뽐내며 화려하고 풍성한 라이브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이번 투어에는 ‘울트라캡쑝’이라는 이름으로 붙여졌다.



“올 한해에도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서 삶에 최선을 다했던 보통의 관객들에게 한 해를 편안하고, 즐겁고, 신나게 마무리 하시라는 마음으로 이와 같은 타이틀로 공연 제목을 짓게 됐다.”



이승철은 이번 무대에서 가소로서의 본 모습에 최대한 집중하는 모습으로 꾸미고 있다.



“내 본연의 자리는 가수이고, 가수로서 무대에서 최선을 경주할 때의 모습이 가장 나 답다는 생각에서 무대에 집중할 수 있는 공연을 마련하려 했다.”



‘울트라캡쑝(ULTRA CAP SONG)이라는 제목 역시 최고의 노래(SONG)를 바탕으로 스트레스를 잊고 함께 즐겨보자는 의미를 담는다.



국내 최고 연주자들이 뭉친 이승철의 밴드 황제가 연주를 책임지고, 국내 최상의 5.1채널 돌비 사운드 시스템이 생생한 현장감을 높인다. 21m 대형 무대를 장식하는 국내 최대 LED 영상과 화려한 퍼포먼스의 백댄서, 코러스가 풍성한 공연 소리를 돕는다.



여기에다 국내 최고의 보컬과 29년 저력의 무대 매너, 주옥같은 수많은 히트곡이 어우러지면서 국내 공연계의 대표적인 히트 가수로서 명성을 드날릴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퍼스타K6’ TOP11으로 눈길을 끌었던 이해나가 전체 투어의 오프닝 무대를 꾸미는 주인공이 됐다. 앞서 이승철은 지난 ‘나이야가라’ 투어 당시 ‘슈스케’ 출신 그룹 네이브로를 오프닝 무대에 올려 널리 소개시킨 바 있다.



“오프닝 무대는 매년 ‘슈스케’ 출신들을 게스트로 올려 생생한 라이브 현장 경험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이번 ‘울트라캡쑝’ 공연에는 2013년 화제작인 ‘마이러브’(My Love)가 첫 곡으로 울려 퍼진다. 이 노래는 지난해 발표돼 큰 인기를 불러 모은 뒤 11월 현재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가 약 600만 뷰를 기록하고 있는 화제의 노래다. 특히 이 뮤직비디오는 몰래 카메라 형식으로 실제 일반인 프러포즈를 시도해 세계 각국에서 인기가 폭등 하는 등 이승철에게 한류바람을 더해주고 있다.



공연에는 이밖에 ‘안녕리라고 말하지마’, ‘잊었니’, ‘마지막 콘서트’, ‘긴하루’,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인연’, ‘그 사람’, ‘희야’,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손톱이 빠져서’, ‘소녀시대’, ‘오늘도 난’, ‘소리쳐’, ‘사랑하나봐’, ‘네버엔딩 스토리’ 등 주옥같은 히트곡 30여 곡이 울려 퍼진다.



한 해를 흥겹게 마무리 한다는 의미에서 이승철이 트로트 및 올드 팝송도 따로 부르는 시간도 있다. 많은 코너에서 관객들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가사 자막을 보여주는 등 함께 즐기는 공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그날에’를 불러 달라는 수많은 요청이 밀려들고 있어, 이에 따른 스페셜한 감격의 무대가 마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철은 앞서 지난 2013년 여름 투어 ‘비치보이’, 가을 투어 ‘러브 레인’, 크리스마스 공연 ‘캐롤라인’ 등 3개의 공연을 모두 성공시켰고, 올해 10여 도시에서 개최된 여름 공연 ‘나이야가라’가 국내 공연계의 대표 여름 공연물로 전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이번 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오는 11월 29일 의정부 실내체육관, 12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12월 20일 부산 벡스코, 12월 24-26일 서울 코엑스, 12월 31일 대구 코엑스까지 일정이 잡힌 ‘울트라캡쑝’ 투어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



“공연이 ‘그날에’로 끝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거는 10-70대까지 모든 연령층이 즐기는 것이다. 손자와 할아버지가 함께 할 수 있는 가수가 됐다. 공연을 넘어선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다.”



한편 내년 데뷔 30주년을 맞는 이승철은 2105년 월드투어도 준비 중에 있다.



“지난 10월 초 중국 베이징에서 공연을 개최했다. 가능성을 봤다. 가수 30년차가 되는 내년에는 미국, 캐나다, 중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10여 차례, 국내까지 합하면 총 30여 차례 걸쳐 공연을 가질 것이다. 일본이 독도 관련 활동을 하는 한국 연예인에 대해 타깃 입국심사를 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독도에서 탈북청년 합창단과 부른 ‘그날에’는 영유권 주장이 아니라 화합과 통일,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노래다. 어떻게든 일본 공연을 성사시켜 현지 공연에서 이 곡을 꼭 부르고 싶다.”







▶ ‘MAMA’ 가는 이승철



오는 12월 3일 홍콩에서 개최되는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 일명 ‘마마’에서 이승철의 특별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이승철은 아시아 및 세계 각국에 평화송 ‘그날에’를 더욱 널리 들려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번 무대에 전격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아시아 전역에 인기 높은 여성 스타, 그리고 홍콩 어린이 합창단 등과 함께 다양한 협업 무대를 논의 중이다.



이승철의 올해 ‘마마’ 특별 무대는 특히 2004년 시상식 축하무대를 꾸몄던 후배 고 신해철의 무대 이후 10년 만에 이뤄지는 행사여서 더욱 각별하다.



고인의 부검을 유족들에게 정중히 요청 드리는 등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 해소에 힘을 쏟기도 했던 이승철은 현재 다양한 가수들과 신해철의 추모 공연을 위해 여러 가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고인의 추모 공연은 내년 초쯤 가요계를 이끄는 가수들의 의중을 모은 뒤 구체화 되는대로 따로 가수들과 정식으로 공표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2009년 Mnet 대국민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1’이 시작할 때부터 심사위원을 맡아온 이승철은 지난 11월 21일 인기리에 막을 내린 오는 ‘슈퍼스타K6’에서도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뛰어난 참가자들 덕에 행복한 심사를 했다. 당분간 TOP3를 능가하는 실력자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영예를 차지한 참가자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우승했다는 착각을 버리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이제부터 김범수 이승철과 라이벌로 경쟁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갔으면 한다. 항상 6강 정도쯤 되면 상품성이 두각을 나타나기 시작한다. 앞으로 포맷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K-POP스타와 양대리그전 같은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다. 시청자들은 재미가 있을 것이다.”



앨범 활동, 콘서트, 사회 캠페인, ‘슈퍼스타K6’ 심사위원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핫한 2014년을 마감하고 있는 가수 이승철은 내년 3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더욱 다양하고 뜻 깊은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대중들이 그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와우스타 유병철기자 yb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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