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개각설’과 맞물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2PM’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이 원내대표가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이 원내대표가 총리 자리로 옮길 것에 대비해 차기 원내대표를 노리는 의원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2PM의 ‘2’는 이 원내대표의 성을 뜻하고 ‘PM’은 총리의 영문 표기(prime minister) 약자다. 인기 아이돌그룹 이름과 같아 기억하기도 쉽다.

이 원내대표가 총리 후보로 부상한 이유는 충청권 출신이라는 점과 ‘세월호 특별법’ 처리 때 보여준 협상 능력 때문이다. 당시 이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강성으로 분류되는 박영선 원내대표를 상대로 여당이 원하는 바를 상당 부분 관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원내대표가 총리가 되면 새누리당은 원내대표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 이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년 5월 초까지지만, 당규상 원내대표 자리가 비면 7일 이내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임기는 선출일로부터 1년이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유승민·정우택·홍문종·유기준·주호영·나경원 의원 등이다. 여기에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회로 돌아오면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승민 의원은 ‘원조 친박(친박근혜)’이었다가 현재는 ‘탈박(탈박근혜)’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김무성 대표와 비슷하다. 김 대표가 제안한 사무총장 자리를 고사하며 김 대표와 각을 세웠지만 최근에는 관계를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의원에게 맞서 친박계에서는 정 의원과 홍 의원, 유기준 의원 등이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유기준 의원은 차기 해수부 장관 후보로도 오르내린다.

친박계가 이 장관을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 장관은 범친박계로 여겨지지만 계파색이 엷어 비박(비박근혜)계도 끌어모을 수 있다는 평가다.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것도 강점이다. 친이(친이명박)계에서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나 의원, 이 원내대표 사퇴시 정책위원회 의장을 사임해야 하는 주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청와대는 개각설을 부인하고 있다. 연말, 연초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국정 현안이 적지 않은 만큼 개각을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