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만외과학회 가이드라인
당뇨병 등 동반질환 있거나 BMI 35 넘을때 수술 규정
수술 간단하지만 수익은 좋아…일부 병원 BMI 상관없이 수술
30일 이후 합병증 발생률 25%…전통 비만수술법보다 높아
올해 초 서울의 한 병원에서 위밴드수술을 받은 직장인 A씨(30·여)는 최근 복통과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 키 170㎝, 체중 78㎏이었던 A씨는 당시 다이어트 실패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 위밴드수술을 결심했다. A씨가 처음 찾은 곳은 한 대학병원. 그러나 의사는 “BMI(체질량지수)가 30 미만이어서 수술을 못한다”며 돌려보냈다. A씨는 포기하지 않고 여러 일반 개인병원에 들렀다. 의외로 수술해 주겠다는 병원이 많았다. 위밴드수술 후 6개월간 A씨는 약 15㎏을 감량했다. 한동안 특별한 이상이 없었고, 병원 측에서도 “수술이 잘 됐다”고 해 그런 줄 알고 지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복통이 찾아왔다. 병원 진단 결과 시술받은 부위에서 밴드가 미끄러졌다는 게 확인됐다.
A씨는 “밴드 미끄러짐 등과 같은 부작용에 대해 수술 전에 미리 얘기는 들었지만, 의사가 ‘우리 병원에선 그런 부작용이 거의 없었다’고 말해 안심했다”며 “병원에서는 재수술을 권유하는데, 같은 부작용이 또 생길 수 있는 만큼 밴드를 아예 제거해 버릴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사망한 가수 신해철 씨가 5년 전 받은 위밴드수술로 후유증에 시달렸던 사실이 알려진 뒤 이 수술의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당수 병원은 위밴드수술의 효과를 과대포장해 다이어트로도 감량할 수 있는 보통의 비만환자는 물론 미성년자에게까지 수술을 권유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의료계에선 “전문의들의 위밴드수술 남용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수술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4명 중 1명꼴로 합병증
7일 서울 강남의 한 비만전문 병원에 전화를 걸어 “BMI가 27 정도인데, 위밴드수술을 받을 수 있냐”고 묻자, 상담실장은 바로 “가능하다”고 답했다. ‘BMI 27’은 키 165㎝ 성인 여성 기준으로 체중이 74㎏ 정도에 해당한다. 약간 뚱뚱하다고 느끼는 수준이다. 상담실장은 “BMI가 27 이하인 환자들 중에서도 다이어트로 스트레스를 받아 종종 수술을 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 상담 게시판엔 미성년자가 올린 글도 있었다. 수술을 문의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의 글에는 “수술을 받아도 상관없다”는 의사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세계비만대사외과학회 아시아·태평양연합이 2012년 내놓은 가이드라인에는 BMI 35 이상의 초고도비만 환자와 BMI 30~35 사이의 환자 중 당뇨병·생리장애 등 비만 동반질환이 2개 이상 있는 고도비만 환자에게만 위밴드수술을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BMI 27.5~30 사이의 일반 비만인 중에선 약물이나 인슐린 등으로 당뇨 조절이 어려운 극히 일부 환자에게만 이 수술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학회가 위밴드수술 기준을 명확하게 분류한 이유는 부작용 가능성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 연구에선 위밴드수술 이후 30일이 지난 시점의 합병증 발생률이 25%로 집계되기도 했다. 전통적인 비만 수술법인 위우회술(12.3%), 위소매절제술(6.9%)의 합병증 발생률보다 약 2~4배 높았다. 위밴드수술 권위자로 알려진 호주의 폴 오브라이언 교수 역시 2011년 논문에서 이 수술의 장기 합병증 발생률이 18.9%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병원들이 앞다퉈 이 수술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의사들의 체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적어서다. 고전적인 비만수술법인 위우회술은 수술에만 3~4시간이 걸리고 수술 과정도 복잡하고 어려운 데 반해 위밴드수술은 30분~1시간만 집중하면 된다. 위우회술 등과 비교해 수술법이 간단하고 수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이 적은 것도 위밴드수술을 선호하는 이유다.
일부 의사들은 수술 비용이 700만~800만원에 달하는 위밴드수술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BMI 30 미만의 일반 비만인이나 미성년자에게도 이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전해명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BMI 32 미만의 환자나, 위가 아직 다 크지 않은 미성년자에겐 위밴드수술을 하지 않는 게 좋다”며 “일부 개인병원 의사들의 수술 남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고통받는 환자들…뒤늦게 후회
병원의 말만 믿고 위밴드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오랜 기간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2009년 위밴드수술을 받은 B씨(33·여)는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과거로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B씨는 키 160㎝에 체중 80㎏으로 BMI가 31 정도인 고도비만 환자였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었지만 뚱뚱한 자신의 모습이 싫어 위밴드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2년이 지났을 때 B씨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복통에 시달렸다. 대형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해보니 소장이 부분적으로 막혀 음식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장폐색이었다. 위밴드 부분이 손상돼 위에 작은 구멍이 생겼고, 그 구멍으로 음식물이 새어 나와 복통을 유발한 것이다.
B씨는 “지금은 밴드도 제거했고, 상태가 많이 호전됐지만 여전히 만성적인 복통으로 괴롭다”며 “한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된 것 같아 후회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의사들도 위밴드수술의 부작용 가능성을 잘 알고 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도 훗날 밴드가 미끄러지거나, 위 점막을 손상시킬 정도로 염증을 유발해 수술을 받은 사람의 상당수가 5년 내 재수술을 받거나 아예 밴드를 제거하고 있다. 한 외과 전문의는 “위밴드수술은 수술 이후의 관리가 중요하다”며 “수술 이후에도 의사와 환자가 꾸준히 관리하는 것만이 부작용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각종 부작용 때문에 미국 프랑스 호주 등 해외에선 수년 전부터 위밴드수술 건수가 줄고, 위우회술이나 위소매절제술 등과 같은 전통적인 비만 수술이 다시 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8년 전체 비만 수술의 34.5%를 차지했던 위밴드수술이 2013년 4.6%까지 떨어졌다. 대신 위소매절제술 비중은 6%에서 67.3%로 크게 증가했다.
수술 남용이 보험 적용에 걸림돌
고도비만 수술(위밴드·위우회·위소매절제술을 통칭)의 보험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의사들은 위밴드수술의 무분별한 남용이 오히려 보험 적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고도비만 환자들의 생존을 위한 고도비만 수술에 보험이 적용되도록 하려면 더 철저하게 위밴드수술 가이드라인이 지켜져야 한다는 얘기다.
김용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외과교수는 “불가피하게 고도비만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들이 있는데,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와 수술에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고도비만 수술 대상을 정한 가이드라인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이 수술에 대한 세간의 오해가 풀려야 보험 적용 추진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병원장 역시 “일부 개업 병원에서 의사 개인의 욕심에 따라 학회 권고를 무시하고 무분별하게 위밴드수술을 하는 곳이 적지 않다”며 “BMI 32 미만 환자는 가능하면 다이어트와 치료를 통해 체중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위밴드수술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수술하는 의사의 양심과 책임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9일 종결을 예정하고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등 12·3 비상계엄 주요 가담자의 내란 혐의 사건 공판이 15시간 가까이 진행된 끝에 마무리되지 못한 채로 종료됐다.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오는 13일에 추가 기일을 지정하고 이날 못다 한 내란 특별검사팀의 구형과 피고인 측 최후 진술 등을 이어 가기로 했다.이날 중앙지법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오전 9시 20분부터 열린 윤 전 대통령 등 피고인 8명의 내란 혐의 사건 재판은 자정을 지난 10일 오전 12시 10분께 종료됐다. 지난해 1월 26일 윤 전 대통령이 기소된 지 341일 동안 42차례 열린 내란 재판이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진행된 건 처음이다.재판부는 애초 이날을 결심 공판으로 지정하고 특검팀의 최종 의견과 구형, 변호인의 최후 변론, 피고인의 최후 진술 등을 끝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들이 직전 기일에 변경된 공소장에 대한 반론 성격의 증거 조사를 10시간 넘게 이어 가면서 결심에 필요한 절차는 단 하나도 진행되지 못했다.이날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을 비롯해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제3야전군(3군)사령부 헌병대장(대령), 조지호 전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윤승영 전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 등 피고인들은 재판 시작과 동시에 출석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다만 암 투병 중인 조지호 전 청장은 재판이 길어지자 변호인만 남겨두고 자리를 떴다.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인 이하상·권우현·김지미 변호사 등은 오전 9시 30분부터 증거 조사를 시작해 오후 10시 30분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 살해 협박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가 오 시장의 선처로 풀려난 20대가 또다시 테러 글을 인터넷에 올려 경찰에 입건됐다.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공중협박 혐의로 2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관련, "전장연과 그 후원자들을 납치해 살해하겠다" 등의 살해 협박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이 글을 본 누리꾼 신고로 수사에 착수해 A씨의 신원을 특정했다.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8월 29일 디시인사이드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서부간선도로에서 떨어뜨려 죽이겠다"는 등의 글을 올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인물로 확인됐다.당시 A씨는 오 시장 측의 처벌 불원으로 인해 조사 직후 석방 조처됐다.경찰은 A씨의 범행이 오 시장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점을 고려해 공중협박이 아닌 단순 협박죄 혐의를 적용했고, 협박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당시 풀려난 A씨는 같은 해 11월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에 대한 테러 협박 글을 올렸고, 이때 역시 피해자 측의 선처로 처벌받지 않았다. 두 번의 선처에도 이번에 재차 전장연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A씨는 앞서 2023년 8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범인의 집에 불을 지르겠다는 등 여러 차례 협박 글을 쓴 혐의로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는 집행유예 기간인 2024년 3월에는 통일교를 상대로, 같은 해 10월에는 주한 중국대사관을 상대로 각각 살해 및 방화 협박 혐의로 기소돼 법원의 선고를 앞두고
직원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개인적 심부름과 근무 강요 등으로 괴롭힌 40대 휴대전화 대리점주가 구속기소 됐다. 해당 점주가 직원을 괴롭힌 기간은 무려 10년에 이른다.광주지검 목포지청은 상습상해 및 근로기준법 위반, 강요 등 혐의로 휴대전화 대리점 대표 A씨(43)를 구속기소 했다고 9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6년부터 2024년 12월까지 12차례에 걸쳐 직원인 B씨(44)를 상습 폭행하고 의약품을 대리 수령하게 하거나 음식 배달 심부름을 시키는 등 직원으로서 해야 할 의무가 없는 일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B씨에 대한 A씨의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는 10년 전 시작됐다. 2016년 B씨가 대리점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발생하자 피해 변상 등 다양한 이유로 B씨를 폭행하고 죄책감을 부여하는 가스라이팅 해 온 것.A씨는 B씨의 근무태도 등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신의 지시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행동을 할 경우 수시로 폭언과 폭력을 가했고, B씨는 A씨의 지시에 전적으로 순응하게 된 상태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대리점의 손해를 갚아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주입하면서 신체 포기각서와 변제이행각서를 작성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A씨의 이 같은 행위가 B씨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심리상태를 만들었다고 판단했다.B씨는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마감했고, A씨는 이후 신체 포기각서 존재를 은폐해 자신의 범행을 숨기려 했지만, 대검찰청 문서 감정 등을 통해 드러났다.검찰은 A씨의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