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예산 7500억 늘리고 M&A…반도체·무공해 에너지·ICT 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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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기업이 뛴다
SK그룹은 최근 ‘전략적 혁신으로 위기를 헤쳐 나간다’는 위기 돌파 전략을 마련해 제시했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가 모인 자리에서다. 전략적 혁신의 핵심은 강력한 사업구조 재편이다. 정유·통신 등 그룹 주력 사업들이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나 사업 매각 등 고강도 처방을 주문한 셈이다. 과감한 연구개발(R&D)을 통한 신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그룹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은 지난달 말 경기 용인시 SK아카데미에서 ‘2014 CEO 세미나’를 열어 경영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이 세미나에는 김 의장을 비롯해 구자영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재열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임형규 ICT위원회 위원장 등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들과 박장석 SKC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가 참석했다.
CEO들은 그룹의 경영 상황이 매우 심각한 위기 국면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단순한 업황부진 수준이 아니라 최태원 회장의 장기 부재로 인해 기업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위기 상황이라는 것이 CEO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이어진 토의에서 CEO들은 위기 극복 방안으로 전략적 혁신을 통한 강력한 사업구조 재편을 제시했다. 사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발굴,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서는 기존 방식은 안되고 접근방식 자체를 새롭게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뚝심 있게 인수 결정을 밀어붙였던 SK하이닉스가 최근 1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내며 고속질주하고 있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룹 관계자는 “주력 사업과 직접적 관련이 없더라도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M&A 등을 통해 과감히 키우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R&D를 통한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과 사업화, 그리고 그룹의 주력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사업부서 실무자들을 R&D 과정에 참여시켜 비즈니스 감각이 반영된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무공해 석탄에너지, 해양 바이오 연료,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그린카, 수소연료전지, 첨단 그린 도시 등 7대 분야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자원화와 무공해 석탄에너지는 상업화를 앞두고 막바지 연구가 한창이다. 공장 굴뚝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리튬이온분리막을 비롯한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리튬이온분리막을 중심으로 정보전자소재 누적 매출은 이미 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전 세계 노트북과 휴대폰 5대 중 1대에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이 사용되고 있다.
R&D에 대한 투자 예산도 증가세다. 2012년 6600억원에서 지난해 7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7500여억원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다.
ICT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성장동력원을 찾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공장에 D램 공장을 추가로 짓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D램이나 플래시 메모리가 정보를 기억하는 반도체라면 시스템 반도체는 컴퓨터 중앙연산처리장치(CPU)처럼 제어하고 연산하는 기능을 갖는 고부가 반도체다.
SK C&C는 해외 시장 공략과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중동, 미국, 유럽 등 2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SK C&C는 중앙아시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SK그룹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은 지난달 말 경기 용인시 SK아카데미에서 ‘2014 CEO 세미나’를 열어 경영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이 세미나에는 김 의장을 비롯해 구자영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재열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임형규 ICT위원회 위원장 등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들과 박장석 SKC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가 참석했다.
CEO들은 그룹의 경영 상황이 매우 심각한 위기 국면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단순한 업황부진 수준이 아니라 최태원 회장의 장기 부재로 인해 기업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위기 상황이라는 것이 CEO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이어진 토의에서 CEO들은 위기 극복 방안으로 전략적 혁신을 통한 강력한 사업구조 재편을 제시했다. 사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발굴,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서는 기존 방식은 안되고 접근방식 자체를 새롭게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뚝심 있게 인수 결정을 밀어붙였던 SK하이닉스가 최근 1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내며 고속질주하고 있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룹 관계자는 “주력 사업과 직접적 관련이 없더라도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M&A 등을 통해 과감히 키우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R&D를 통한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과 사업화, 그리고 그룹의 주력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사업부서 실무자들을 R&D 과정에 참여시켜 비즈니스 감각이 반영된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무공해 석탄에너지, 해양 바이오 연료,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그린카, 수소연료전지, 첨단 그린 도시 등 7대 분야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자원화와 무공해 석탄에너지는 상업화를 앞두고 막바지 연구가 한창이다. 공장 굴뚝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리튬이온분리막을 비롯한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리튬이온분리막을 중심으로 정보전자소재 누적 매출은 이미 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전 세계 노트북과 휴대폰 5대 중 1대에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이 사용되고 있다.
R&D에 대한 투자 예산도 증가세다. 2012년 6600억원에서 지난해 7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7500여억원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다.
ICT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성장동력원을 찾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공장에 D램 공장을 추가로 짓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D램이나 플래시 메모리가 정보를 기억하는 반도체라면 시스템 반도체는 컴퓨터 중앙연산처리장치(CPU)처럼 제어하고 연산하는 기능을 갖는 고부가 반도체다.
SK C&C는 해외 시장 공략과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중동, 미국, 유럽 등 2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SK C&C는 중앙아시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