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철' 전어·굴비 가격 급등
대표적인 가을 제철 수산물로 꼽히는 전어와 굴비 가격이 급등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어 시세는 전년 대비 30~40% 올랐다. 지난여름 태풍 등 기상 악화로 조업일수가 많지 않았고, 동해와 남해 연안의 적조가 악영향을 미치면서 어획량이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굴비도 15㎏ 기준 도매시세가 작년 이맘때 15만원 선에서 최근에는 28만원 선으로 배 가까이 뛰었다. 원재료인 참조기의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서세빈 홈플러스 바이어는 “굴비도 전어와 마찬가지로 태풍 등으로 올 들어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에서는 대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가 이달 매출을 분석한 결과 탕거리 생선인 대구가 전체 수산물 매출 중 5위에 올랐다. 대구가 수산물 ‘톱5’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갑작스러운 추위에 탕거리 생선 수요가 늘어난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구의 인기는 가격이 작년보다 20%가량 저렴해진 영향도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1~8월 대구 출하량은 4389t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급증했다. 동남해안 외에도 이상기온으로 서해안에 냉수대가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어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서해안 중 가장 큰 대구 어장을 형성하고 있는 보령수협의 올해 산지 위판량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