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변수 악재에 벗어나지 못한 코스피 지수가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시의 추락세는 다소 안정됐으나 세계 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떨치기엔 역부족이다.

17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53포인트(0.29%) 내린 1913.30을 기록하고 있다.

간밤 미국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양적완화 연장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 분위기가 다소 살아났으나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부담이 됐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키우면서 이내 하락 전환했다. 이후 투자 주체들의 팽팽한 매매 공방으로 192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현재 1910선 중반대에서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이 1098억원어치를 내다팔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589억원, 469억원 순매수다. 기관은 12거래일째 '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158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 의약품 은행 종이목재 등은 오르고 있는 반면 통신 건설 전기전자 등은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현대모비스 기아차 아모레퍼시픽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내림세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관련주들의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백광산업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진원생명과학도 11% 급등했다.

국동은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결정 소식에 14% 넘게 폭등했다. 반면 3분기 실적이 적자전환한 쌍용차는 3% 약세다.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7.94포인트(1.46%) 오른 553.43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99억원, 260억원 순매수다. 개인만 홀로 314억원 매도 우위다.

브리지텍이 비대면 거래 시장 활성화로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에 6% 급등했다. 조이시티가 게임 '달과그림자'를 동남아시아에 수출한다는 소식에 8% 뛰었다. 대원미디어도 올해 실적 흑자전환 전망에 8% 넘게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전환해 엿새째 내림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0포인트(0.01%) 내린 1061.4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