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형구 국토부 2차관-카스트로 미국 주택장관 서명

국토교통부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와 주택 및 도시 분야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워싱턴DC 주택부 본부에서 이날 오전 열린 서명식에는 여형구 국토부 2차관과 훌리안 카스트로 미국 주택장관,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그리고 미국 연방정부의 주택증권 보증회사인 지니메이(Ginnie Mae)의 시어도어 토저 사장 등이 참석했다.

국토부와 미국 주택부는 양해각서를 통해 저소득 가구를 위한 공공주택 정책이나 대중교통 지향형 및 노후 거주형 등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 정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주거 복지와 도시 과밀화 문제를 겪은 미국의 사례를 우리 정책 수립 때 참고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양 기관은 또 제3국이나 국제기구에 주택 및 도시개발 관련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에도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MOU 체결을 계기로 주택·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공적 주택보증 업무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니메이는 미국 은행이 지원하는 모기지(주택담보부) 대출을 정부 보증 형식의 주택저당증권으로 발행하는 2차 대출 기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국토부와 미국 주택부는 이밖에 정기적인 '주택·도시 협력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지속적인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카스트로 장관은 서명식에서 "지난해 동맹 60주년을 맞은 양국은 여러 경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왔다"며 "이번 MOU 체결은 주택시장 회복, 주택 대출 등의 부문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태생의 히스패닉계로 '리틀 오바마'로 불리는 카스트로 장관은 지난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주택 및 도시개발 부처 수장으로 지명돼 7월 상원 인준을 받았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유력한 민주당 부통령 후보이자 '차차기' 대권 주자로, 미국 7번째 대도시인 텍사스주 남부의 샌안토니오 시장을 3기째 역임하면서 도심 재개발 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여 차관은 15일에는 제인 하먼 우드로윌슨센터 소장을 면담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도시 방재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국토부는 이를 계기로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해 미래 기상이변이나 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토털 도시 방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 주택부, 우드로윌슨센터, 우리 국토연구원 등과 함께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