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높은 수익을 찾아 해외 금융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경제팀 이준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근 금리가 낮은 예금에서는 계속 돈이 빠져나가고 있고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구요?



<기자>



말씀하신데로, 저금리 기조, 특히 최근에는 `제로금리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자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오늘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현재의 상황이 여실히 드러나는 데요,



우선 수신금리 하락으로 은행권의 정기예금에서 지난달 7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았던 저축은행도 예금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는 데요, 저축은행 금리가 이제는 3%도 무너지게 됐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이 부진에 빠지면서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했던 주식형 펀드에서도 한달간 4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렇다고 투자자들이 모두 금융상품에 등을 돌리면서 자금을 빼기에 바빠던 것만은 아닙니다.



시장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권형 펀드에는 1조4천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구요,



파생상품펀드 같은 신종펀드에도 고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1조3천억원이 들어왔습니다.



<앵커>



국내 은행이나 금융상품의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해외 금융시장 투자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데,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증권투자 잔액은 1천965억달러, 우리돈으로 200조원이 넘습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수익을 좀처럼 올리지 못해 기관이나 개인 할 것 없이 모두 해외에 눈독을 들인 탓입니다.



실제 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는 국민연금의 경우 10년전 해외투자 규모가 1조원도 안됐지만 지난해 말에는 82조6천억원에 달했습니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자산 비중은 20%에 육박하고 있는 데, 대부분 해외증권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국내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등 민간 기관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 잔액도 지난해 6월말 현재 903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는 데요,



이제는 아시아 등 신흥국에 대한 투자 규모와 비중이 커지면서 투자지역의 다변화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굳게 닫혀있던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빗장이 열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데, 어떻습니까?



<기자>



홍콩과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간 교차매매, 즉 후강통이 이번달부터 실시될 예정입니다.



후강통은 외국인의 중국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시대가 열리는 새로운 이정표로 꼽히는 데요,



쉽게 말해 국내 투자자들도 집에서 HTS 등을 통해 상하이 A 주식시장에서 직접 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후강통 실시 초기에는 중국과 홍콩에 동시에 상장된 주식들의 가격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데요,



때문에 중국 본토주식들의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습니다.



증권사들도 후강통 시행에 맞춰 중국의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구요, 자산운용사들은 새로운 중국 투자 상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저금리로 마땅한 수익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중국으로 쏠릴 가능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해외 금융시장 투자의 전망과 과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투자자들이 수익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해외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무턱대로 투자했다가는 당연히 낭패를 보기 쉬운 데요, 제도적으로 보완해야할 점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선진국과 신흥국 등 주요 투자국에 대한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상시적으로 파악하면서 투자기법도 고도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 금융시장은 워낙 예측하기 힘든 변수가 많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데요,



전문가들은 금융사들이 투자자의 행태 변화를 잘 감지해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부 역시 해외금융시장에 대한 투자가 환율하락 압력을 상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해외증권에 투자할 때 환헤지를 하는 경우과 헤지하지 않은 경우에 대해 차별적인 과세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내 외화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외 투자 자금이 국내로 환류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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