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증권거래세 감면 정부·국회에 건의할 것"
“증시를 살리는 데는 세제완화 효과가 결정적이라고 여겨집니다. 최소한 연기금의 차익거래 부분만이라도 증권거래세를 감경해주도록 정부와 국회에 건의할 것입니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유가증권시장 본부장·사진)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 밑으로 다시 떨어진 게 크게 아쉽다”며 “기관투자가와 연기금에 부과되는 증권거래세가 차익거래 시장을 위축시키면서 오히려 세수를 줄이는 등 부작용만 초래하고 있는 만큼 개선에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쓸 수 있는 수단이라면 “대포나 바주카포에서부터 소총까지 가리지 않고 모두 동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거래가 적은 종목은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시장조성자(LP)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며 “각종 매매제도 개선을 통해 저금리 시대에 다양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시장에서 효율적인 투자 대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도 했다.

거래소는 배당 활성화를 통해 주식 투자가 저축의 대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이사장은 “기존 배당지수로는 어떤 기업이 고배당기업이고 배당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지 알 수 없다”며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고배당지수’와 ‘성장형 배당지수’를 비롯 배당과 파생상품을 결합한 ‘전략형 배당지수’ 등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 선호도가 높아진다면 배당주 투자가 저축을 대신한 투자 대안으로 위상이 높아질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올 들어 거래소가 잇따라 발표한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긍정적 자평도 내놨다. 김 부이사장은 “거래소는 그동안 우량 대기업의 신속한 상장이 가능한 패스트트랙 제도 도입 등 각종 규제개혁을 통해 우량 대기업 상장을 유도하고 기존 상장기업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시간외 거래의 거래 간격을 30분에서 10분으로 좁힌 뒤 거래량이 34% 증가하는 등 시간외시장도 제도개선을 통해 거래량이 늘어 정규시장의 보완재 역할을 충실히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