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OPEC 카르텔 무너지는 소리…가격은 시장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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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분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아시아로 보내는 10월 인도분 원유 가격을 내린다고 최근 전격 발표했다.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 등이 감산조치를 통해 유가 인상을 시도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대응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하락세를 계속하던 유가는 이 소식에 폭락세를 보였다. 런던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2.31달러에 마감했는데 이는 2012년 6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뉴욕시장에서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이 1.4% 급락하면서 배럴당 90달러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89.74달러에 마감했다.
유가가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건 이미 예견된 일이다. 그러나 1960년 이래 감산 등을 통해 수시로 가격을 주무르던 카르텔 OPEC이 이렇게 분열상을 보이는 것은 의외다. 가격이라는 것이 결국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고, 그 시장원리 앞에서는 오랜 정치적 동맹도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고 하겠다.
무엇보다 공급 변수가 크다. 중동 중심의 ‘석유고갈론’을 잠재운 게 미국의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이다. 에너지 자체 조달력이 높아진 미국이 원유수입을 줄이는 동시에, 수출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판국에 OPEC이 담합을 관철시킬 방법이 없어진 것이다. 게다가 아시아 등의 경제성장세가 꺾이면서 수요는 오히려 줄고 있다. 사우디 등 개별 국가 입장에선 섣불리 담합을 통한 가격조작 등을 시도하다간 기존 거래처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도록 구조화돼 있는 꼴이다.
마침 국내에서는 기름값을 20% 더 낮추겠다며 출범했던 국민석유주식회사가 1년여 만에 사실상 좌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격이란 국가든 개별 기업이든 개인의 의지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무시한 결과일 뿐이다. 새로운 공급자가 나오거나 기술에 혁신이 일어나면 가격은 떨어진다. 그것이 시장이고 그 시장원리 앞에서 50여년 카르텔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하락세를 계속하던 유가는 이 소식에 폭락세를 보였다. 런던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2.31달러에 마감했는데 이는 2012년 6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뉴욕시장에서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이 1.4% 급락하면서 배럴당 90달러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89.74달러에 마감했다.
유가가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건 이미 예견된 일이다. 그러나 1960년 이래 감산 등을 통해 수시로 가격을 주무르던 카르텔 OPEC이 이렇게 분열상을 보이는 것은 의외다. 가격이라는 것이 결국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고, 그 시장원리 앞에서는 오랜 정치적 동맹도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고 하겠다.
무엇보다 공급 변수가 크다. 중동 중심의 ‘석유고갈론’을 잠재운 게 미국의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이다. 에너지 자체 조달력이 높아진 미국이 원유수입을 줄이는 동시에, 수출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판국에 OPEC이 담합을 관철시킬 방법이 없어진 것이다. 게다가 아시아 등의 경제성장세가 꺾이면서 수요는 오히려 줄고 있다. 사우디 등 개별 국가 입장에선 섣불리 담합을 통한 가격조작 등을 시도하다간 기존 거래처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도록 구조화돼 있는 꼴이다.
마침 국내에서는 기름값을 20% 더 낮추겠다며 출범했던 국민석유주식회사가 1년여 만에 사실상 좌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격이란 국가든 개별 기업이든 개인의 의지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무시한 결과일 뿐이다. 새로운 공급자가 나오거나 기술에 혁신이 일어나면 가격은 떨어진다. 그것이 시장이고 그 시장원리 앞에서 50여년 카르텔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