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말 - 임선기 1968~
마냥 인형 같았던 아기가 입술과 혀를 놀려 “엄마, 아빠” 하고 부르는 순간은 언제나 감격스럽습니다. 아기는 점점 자라 자신이 불렀던 푸른 나무를 글로 쓸 수 있겠지요. 말이 글로 변하고 지식으로 쌓이는 과정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신비롭습니다. 오는 9일은 한글날. 새삼 말과 글의 위대함을 느끼며 600년 전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을 떠올려 봅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