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가 국경절 연휴 기간(1~7일)의 휴장을 끝내고 오는 8일 다시 개장한다. 연휴기간 발표된 실물 경제 지표는 대체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 하강은 막겠다’는 의지를 간접 표명한 만큼 상하이종합지수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국경절 연휴 시작 직전인 지난 9월30일 2363.87에 마감했다. 직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종가 대비 0.69% 상승했다. 7월부터 시작된 실물 경제 지표 둔화 추세가 다소 진정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중국국가통계국이 이달 1일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로 8월과 동일했지만 시장 전망치(51.0)는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3일 발표된 9월 비제조업 PMI는 54.0으로 8월(54.4)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서비스업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중국 정부 고위 인사들은 최근 실물 경제 지표 둔화에도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쓸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민은행이 모기지 대출 규제를 완화한 것은 경기가 추가로 악화되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1일 생애 두 번째 주택 구매자도 생애 첫 주택 구매자와 똑같은 조건으로 모기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주택 구매 수요를 자극함으로써 부동산 가격의 추가 하락을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