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해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국가별로 ‘맞춤형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각 나라 사정에 따라 특정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방식이다.

LG CNS는 최근 폴란드 최대 전력회사인 타우론전력이 발주한 480억원 규모의 스마트전력계량기(AMI) 공급 사업을 따냈다. 폴란드가 유럽연합(EU) 방침에 따라 AMI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정보를 얻고 덴마크 폴란드 기업들과 손잡고 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LG CNS는 전력 낭비가 심한 쿠웨이트에서는 ‘스마트 그린 솔루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산유국인 쿠웨이트는 자국민에게 전기료를 받지 않아 에너지 낭비가 심한 편이다. 몇 차례 정전 사태도 경험했다. LG CNS는 이 같은 현지 사정을 파악한 뒤 지난해 쿠웨이트 라이프에너지와 함께 ‘전력 관리’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전자상거래 열풍으로 택배 물량이 크게 늘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는 물류 정보기술(IT)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G CNS는 작년 말 말레이시아 최대 택배회사 포스라주의 ‘우편물류 집중 처리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공공 정보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앞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전자정부 구축 사업, 공기업 정보화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통 체증이 심한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대중교통을 단일 환승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콜롬비아 교육부에서 발주한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교육 사업도 추진 중이다. LG CNS는 현지에서 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한 ‘교육혁신센터’ 여섯 곳을 열고 이곳에서 제작된 콘텐츠와 장비를 50여개 학교에 보급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약 40개국에서 30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가별 맞춤 전략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