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및 동맹국이 22일(현지시간)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조직을 격퇴하기 위한 공습을 단행했다. 전투기와 폭격기, 함대지 토마호크 미사일 등 첨단 화력을 동원한 IS 주요 기지 타격이었다.

9·11 테러 13주년 이후 12일 만이었다. 이날 공습은 홍해 상의 구축함 알레이버크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시작됐다. 페르시아만의 조지 HW 부시함에서 F-16, F-18 등 전투기와 B-1 폭격기, 무인기 등이 일제히 발진하면서 공습 루트를 넓혔다고 미국 폭스 뉴스가 덧붙였다.

미 국방부 등은 구체적인 공습 대상은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과 동맹국은 IS 지휘부와 막사, 무기고, 초소, 병참기지 등을 전방위로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정밀유도 폭탄과 크루즈(순양) 미사일이 IS의 시리아 주요 거점인 락까를 폭격했다고 전했다.

이제 관심은 앞으로 IS 격퇴작전이 언제, 어떤 식으로 전개되느냐 하는 것이다. 오바마 정부가 그동안 밝혀온 바를 종합하면 미국은 일단 국제연합전선의 공습과 현지 토착군을 활용한 양면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3의 이라크 전쟁, 더 나아가 새로운 중동전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정치적 부담 등을 이유로 미국의 단독 군사작전을 꺼려온 오바마 정부는 이미 국제연합전선을 어느 정도 구성해 놓은 상태다.

국제연합전선에는 현재 서방과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50개국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체코, 독일, 알바니아, 이탈리아, 폴란드, 에스토니아, 필리핀 등이며 임무는 국가별로 군사적 지원과 인도적 지원으로 나뉜다.

지난달 8일 첫 이라크 공습 단행으로 시작된 이번 IS 격퇴 작전은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이라크와 시리아 두 개의 전선이 형성된데다 지상전을 수행할 토착군 훈련 자체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반군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훈련을 받고 시리아로 돌아가 IS와 실제 전투를 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면서 "8∼12개월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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