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연기금 매수 몰리는 현대제철 '주목'
코스피지수가 205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변할 개연성이 있어 그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연기금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국내 주식형펀드로 투자자금이 연속 들어오며 국내 기관의 매수 여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방향성 없는 증시

최근 ‘눈치보기 장세’ 영향으로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이다. 기업이 청산을 해도 손해보지 않을 수준의 주가란 얘기다. 이런 저평가 상태가 계속되면서 코스피지수는 쉽게 하락하지 않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그리 약하지만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면서 일희일비하는 ‘시소 게임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도주가 없어 지수 상승 드라이브가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대형주는 반등과 반락을 거듭하고 있다. 중소형 및 코스닥 종목들도 뉴스나 모멘텀으로 인해 산발적으로 오르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고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형국이다.

◆하락폭 큰 대형주 주목

이번주 증시 투자는 지수보다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9월에 0.29% 하락했다. 이 중에서도 대형주는 0.44% 떨어졌다. 대형주로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장이었다. 반면 중형주는 0.40%, 소형주는 0.48%, 코스닥은 0.84% 상승하는 등 종목 장세가 여전하다.

FOMC 회의가 마무리되면서 작용과 반작용에 대한 부분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만약 지수가 크게 출렁일 경우 저가매수의 기회를 잡아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FOMC 회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식시장이 반등하는 안도랠리가 전개된다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장기간 소외된 낙폭과대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지난 3, 4월엔 코스피지수가 FOMC 회의 이전엔 약세를 보이다가 회의 이후엔 강세로 돌아섰다. 당시 유가증권시장에선 오랜 기간 소외돼 하락폭이 컸던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최근 주식시장에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간의 수익률 차이가 연중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대형주와 중소형주로 나눠봐도 마찬가지다. 결국 FOMC 회의라는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외국인 매수가 강화된다면 장기소외 낙폭과대 대형주들은 수급 모멘텀이 강화돼 반등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제철 외국인 매수세 주목

현대제철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대표적인 장기소외 낙폭과대 대형주다.

지난 1~17일 현대제철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221억원(29만6662주)으로 나타나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연기금의 누적 순매수는 306억원(38만8340주)에 달한다.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도는 442억원(56만2273주)이었다. 이는 현대제철의 매수 주체가 개인에서 외국인과 연기금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2011년 이후 3년 이상 장기소외된 종목으로 주가는 2011년 고점 대비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