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서 '장타력'을 고민하던 손아섭(26)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서 걱정에서 벗어났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B조 예선 시작 전 마지막으로 실시한 21일 인천 문학구장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내 장점인 출루 능력을 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롯데에서 주로 3번 타순에 선다.

올 시즌 타율 0.357의 고공 행진을 펼치고도 손아섭은 "중심타자로서 장타율이 너무 떨어진다"고 자책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5위를 달리고 있지만 장타율은 22위(0.515)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박병호·강정호·나성범 등 거포가 즐비한 대표팀에서는 장타율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더구나 대표팀에서 손아섭의 타순은 중심 타선에 기회를 제공하는 2번이다.

손아섭은 "대표팀에 워낙 멀리치는 타자들이 많아서 나까지 장타를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오히려 내 장점인 출루 능력을 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반겼다.

손아섭은 올 시즌 출루율 0.449로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2번 타자는 상황에 따라 번트작전도 수행해야 한다.

손아섭은 올해 단 한 차례도 희생번트를 시도하지 않았다.

팀에서는 해결사 역할을 주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7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번트왕에 올랐다.

손아섭은 "잊고 계신 분이 많은 것 같은데 저 번트왕 출신입니다"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웃음 뒤에는 "대표팀을 위해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었다.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