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간담회서 밝혀…차정비업 일부 직종 외국인고용 허용 검토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7일 "주 40시간제를 처음 도입할 때처럼 중소기업의 근로시간을 단계적으로 줄여 부담을 완화하고 컨설팅 제공, 인건비 지급 등 행·재정적 지원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 점진적으로 적용해달라고 참석자들이 건의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통상임금 확대, 정년연장 등 기업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충분한 준비 없이 근로시간이 갑자기 단축되면 중소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과 참석자들은 현재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된 여야 법안 4건이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된 방향으로 연내에 입법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고용부는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 30여 명은 외국인력 활용과 관련해 업종별 인력 수요 편차를 고려한 외국인력 배분 조정, 자동차 정비업종 외국인고용허가 지정 등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최저임금위원회에 소상공인연합회 참여 허용, 업종별 직업능력개발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 장관은 "외국인력 활용은 내국인의 일자리 문제와 직결되는 사항이어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며 "자동차정비업체의 직무 중 판금, 도금 등처럼 제조업으로 볼 수 있는 경우 외국인력 고용을 허용하는 등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일자리 대부분이 중소기업에서 창출되는 만큼 일자리의 양을 늘리고 질을 높이려면 중소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