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개신교는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정도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를 극복하려면 선교를 중심으로 삼았던 초기 한국 교회의 전통과 종교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창현 감신대 교수(선교학)는 1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NCCK 9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한국 개신교의 빠른 성장기가 1885년에서 1980년대 초까지 100년간이었다면 근래 들어 교회가 무너지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한국 교회의 성도(신자) 수는 거의 30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교회의 존재 자체에 대한 염려마저 갖게 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1980년 대 초엔 국민 3명 중 한 명꼴인 1300만 명가량이 개신교인이었지만 80년 대 후반부터 정체기로 접어든 뒤 감소 추세가 장기화, 고착화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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