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통신 등 강세…中 소비주 약세
코스닥, 3일 만에 하락 전환…570.65
원달러 환율 장 중 한 때 1040원 뚫기도


외국인의 빈자리를 기관이 채워준 덕분에 12일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204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매도에 나서며 지수의 탄력적인 상승을 방해했지만 기관이 3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 지수를 받쳐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0포인트(0.38%) 오른 2041.86에 마감했다. 2042.51로 출발한 뒤 오전 내내 수급 공방을 벌이며 강보합권을 유지한 지수는 오후 들어 2040선 후반까지 올랐지만 막판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당초 이날 장을 움직일 주요 변수였던 '금리' 이슈는 동결로 결정 나면서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하, 원·엔 환율 하락 등 변화된 대외여건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이 연말께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차례 금리인하 만으로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정책효과가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화가 유로화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한국의 통화정책이 상대적으로 긴축적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그는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86억 원을 매도한 반면 기관은 680억 원 어치를 매수했다. 개인은 134억 원 매도 우위.

외국인은 전날 선물·옵션 동기만기를 맞아 물량을 털어낸 데 이어 이틀 연속 매도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로 인한 환손실이 발생하면서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흐름과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등을 볼 때 외국인 매수 모멘텀(동력)이 다소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날 프로그램으로는 1216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가 156억 원, 비차익거래가 1059억 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통신(2.91%), 은행(2.24%), 운수장비(1.36%)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운수창고(1.65%), 보험(1.33%)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원화 약세에 힘입어 자동차주가 기지개를 켰다. 현대차기아차가 각각 3%, 2%대 강세를 보였다. SK텔레콤도 2% 이상 뛰었다.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였던 아모레G아모레퍼시픽은 6%, 3% 넘게 떨어졌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328개 종목이 상승했고, 486개 종목은 하락했다. 72개는 보합. 거래대금은 3조7792억 원으로 한산한 편이었다.

코스닥지수는 3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05포인트(0.53%) 떨어진 570. 65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536억 원 어치를 팔았고 기관과 개인은 144억 원, 405억 원을 담았다. 중국 화웨이와 손잡은 크루셜텍이 13% 넘게 급등했고 대장주인 셀트리온도 4%대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80원(0.08%) 내린 103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 중 한 때 1040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