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삼성重·엔지니어링 합병으로 시선 끈 이유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발표가 증시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홈쇼핑이 때아닌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서비스업 예비 1순위인 현대홈쇼핑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지수 편입 기대감은 펀드(인덱스)의 매수 기대로 연결되곤 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이 지수에 편입되는 것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11월 27일로 예상되고 있다.

인덱스 펀드의 매수는 지수 편입일 전날 집중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고, 일부 규모가 큰 인덱스 펀드의 경우 1~2일 전에 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KDB대우증권 파생상품팀 김영성 연구위원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모두 K200 지수의 구성종목이며 합병 이후로 현대홈쇼핑이 나머지 빈 자리를 채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투신권 인덱스 펀드(EFT와 레버리지 펀드 포함) 규모를 16조 원으로 가정하면 직전 20일 평균 거래대금 대비 4.96배에 해당하는 매수 수요가 지수편입 전날에 유입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투신권 인덱스 펀드 이외에 연기금, 보험과 외국계 K200 인덱스 펀드 등을 포함하면 매수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것. 현재 종가(9월 1일) 기준으로 현대홈쇼핑의 k200 지수 내 예상 순위는 96위(비중 0.17%)로 나타났다.

국내 인덱스 펀드가 통상 170개 이내 종목을 편입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홈쇼핑에 대한 국내 인덱스 펀드의 매수를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는 얘기다.

그간 K200지수 편입 기대감은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해왔다.

김 연구위원은 "지수 편입 기대감이 펀드의 매수 기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다만 이러한 수급에 의한 상승은 지수 편입일 무렵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호(好)실적에 따른 펀더멘털(기초체력) 역시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트레이드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이날 분석보고서에서 "현대홈쇼핑의 개별 기준 3분기 총취급고는 7044억 원으로 전기와 전년 대비 각각 1.9%와 4.9% 증가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도 4.9%와 4.8% 늘어난 34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모바일 부문 성장 모멘텀(동력)과 해외 사업은 홈쇼핑 3사 중 가장 약하지만, 수익성에 집중한 영업으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