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풍미 깊어진 카누…동료들에 선물을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시장의 절대강자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KANU)’가 맥심 맥스웰하우스 등의 뒤를 이을 빅히트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누가 시장에 나온 것은 2011년 10월.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새 제품은 당시엔 생소했다. 원두커피는 고급이기 때문에 커피믹스 제품으론 어울리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원두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하반기 카누의 품질을 높이는 ‘리스테이지’를 단행해 처음 내놓은 것보다 한 단계 수준 높은 제품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서식품은 카누에 APEX(advanced prime extraction)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미세한 원두를 종전보다 짧은 시간과 낮은 온도로 추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스테이지를 통해 더욱 새로워진 카누는 머금었을 때 깊은 풍미가 느껴지고 커피를 마시고 난 뒤 매력적인 여운이 남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누의 미분쇄 커피 파우더는 차가운 물에도 잘 녹는다. 아이스 커피를 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카누를 활용한 라테, 빙수, 잼, 와플 등 이색 카누 레시피가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프리미엄 커피믹스로서 카누의 특징은 소비자에게 어필하면서 좋은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카누는 올 상반기까지 누계 기준으로 8억4000만잔이 팔렸다. 출시 첫해 2억잔이 판매됐던 카누는 올 들어선 상반기에만 2억4000만잔이 팔렸다. 동서식품은 음료업계 최단 기간 최대 판매 기록이라고 전했다.

동서식품은 카누가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출시 초기부터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쳤다. 소비자들이 카누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부산 광복로에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차례로 마련했다.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카누가 알려지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또 스키장과 오피스 타운 등 다양한 장소에서 카누 시음회를 열어 카누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동서식품이 카누에 적용한 마케팅 기법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카누는 지난해 상하이에서 열린 2013 아시아 마케팅 효율성 페스티벌(FAME)에서 국내 브랜드 캠페인으론 처음으로 음료 부문과 베스트 인사이트 부문에서 각각 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올 4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에피 어워드에서 국내 식음료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신규 상품 및 서비스 부문 금상을 받았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새로운 상품 카테고리를 창출하고 최단 기간 최다 음용 잔 수 기록을 세운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