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개 非상장사 사고파는 K-OTC 첫 개장…삼성SDS 기준가보다 400% 급등
25일 문을 연 K-OTC(장외시장·Over the counter)에서 하루 동안 17만7900주, 3억5300만원어치가 거래됐다. 한 주도 거래되지 않은 종목이 절반을 넘는 등 거래는 한산했다. 그러나 첫날에 한해 주가 변동폭이 최대 500%로 정해져 기준가(주당 순자산가치) 대비 크게 오른 종목이 쏟아졌다.

K-OTC는 삼성SDS 포스코건설 등 비상장기업 주식을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는 곳이다. 등록·지정 요건을 갖춰 K-OTC를 통해 매매가 가능한 기업은 104개(우선주 포함 112개 종목)였고, 지정기업당 평균 자본금은 65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129억원)이나 코넥스(21억원)에 비해 덩치 큰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삼성SDS였다. 기준가(4만7550원)보다 400.53% 오른 23만8000원(가중평균 주가)으로 마감했다. 매도자가 적은 탓에 거래량은 36주에 그쳤다. 체결가도 순수 장외시장에서 호가되던 주당 27만원 선보다 12%가량 낮았다. 벤처기업인 퀀텀에너지(150원) 거래량은 9만5778주로 1위였다.

26일 거래의 기준이 되는 가중평균 주가는 포스코건설 7만1800원, 미래에셋생명 8530원, SK건설 2만4850원, 현대아산 8840원, LS전선 6만600원, KDB생명 1555원, IBK투자증권 2965원 등이다. 38커뮤니케이션 피스탁 등 장외주식 정보업체는 이날 일제히 K-OTC 등록·지정기업들의 호가 게시를 중단했다. 김정수 K-OTC부장은 “유가증권시장 등에 상장된 후 장외주식을 매도하면 양도세를 면제받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다음달 삼성메디슨 등 9개 기업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조재길/하수정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