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떨어트리는 ‘다한증’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김희운 기자] ‘땀’은 근면성실이라는 상징적 의미로, ‘땀 흘리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라는 말도 있다. 이처럼 여러 면에서 땀이 주는 의미는 생산적이고 긍정적이지만 땀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다한증 환자들이다.

특히 여름은 다한증 환자들에게 괴롭고 힘든 계절이다. 조금만 덥거나 긴장해도, 매콤한 음식을 입에만 대도 샤워라도 한 듯 얼굴 전체를 감싸 흐르는 땀 때문에 대인관계마저 위축된다. 이런 사람들은 타인과 함께 밥 한 끼 먹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

손에 땀이 너무 많아 악수하기를 주저하다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고 젖은 겨드랑이가 부끄러워 한여름에는 색깔 입는 옷을 입지 못할뿐더러 몸짓도 부자연스러워진다. 또한 발에 땀이 나면서 지독한 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신발 벗는 것을 꺼려하기도 한다.

‘다한증’은 신체의 땀 분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신경 말단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돼 에크린 땀샘을 자극하거나 약간의 기온상승, 가벼운 긴장상태에서도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는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가족력에 의해 혹은 내분비계 이상, 스트레스나 긴장, 흥분과 같은 정서적인 변화에 악화되는 특성이 있다.

몸이 비만이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며 주로 겨드랑이, 손바닥, 발바닥, 얼굴 같은 특정부위에서 땀이 많이 나는데 이러한 증상을 ‘국소다한증’이라고 한다.

다한증은 대인관계나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함과 동시에 겨드랑이 다한증은 소위 ‘암내’로 불리는 불쾌한 냄새(액취증)를 동반한다. 뿐만 아니라 지나친 땀은 피부감염의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에 반드시 빠른 시간 내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기존에 다한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수술적 요법인 ‘교감신경 절제술’과 약물치료가 가장 많이 쓰였다. 하지만 교감신경 절제술은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날 수 있고 바르는 약과 먹는 약 역시 피부자극 및 각종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고 흉터가 남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보톡스를 이용한 다한증 치료가 인기다. 보톡스를 이용한 ‘땀주사’는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톡스를 주입해 땀샘에 분포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 땀 분비를 차단하는 것이다.

보톡스는 주로 근육에 주사해 표정 주름을 개선시키거나 근육형 사각턱을 개선하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진피층에 주사할 경우 땀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도 뛰어나다. ‘보톡스 치료를 통한 다한증 환자의 땀 분비량이 85%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다. 게다가 기타 다한증 치료법과 비교해 시술방법이 간단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

시술부위는 주로 겨드랑이, 손바닥, 발바닥, 얼굴 등 국소다한증 치료에 많이 사용된다. 시술시간은 10~15분 정도이며 2~3주정도 지나면 확실히 땀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1회 주사로 약 4~5개월간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이다. 다만 년 2~3회 반복 시술한 경우에만 반영구적인 땀샘 차단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다.

7호선 신중동역에 위치한 부천 더피부과 박일중 원장(피부과전문의)는 “보톡스를 이용한 땀주사는 병원마다 사용하는 보톡스의 종류나 투여하는 부위,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시술 전 확인이 필요하며, 부천 더피부과에서는 보툴렉스 100유니트 정품 및 정량 확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시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피부과전문의가 직접 시술하는 얼굴 땀주사는 여름철 심해지는 이마, 인중, 볼 같은 얼굴 국소 부위의 다한증을 개선시키며 얼굴잔주름과 모공도 함께 개선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출처: 영화 ‘에브리 바디 올라잇’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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