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커스] `명량` 논란, 영화를 왜 영화로만 볼 수는 없는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영화 ‘명량’(김한민 감독, (주)빅스톤픽쳐스)이 계속해서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신기록들을 만들어낸다.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68만 명), 역대 최고의 평일 스코어(98만 명), 역대 최고의 일일 스코어(125만 명) 뿐만 아니라 최단 100만 명, 200만 명, 300만 명, 400만 명, 500만 명, 600만 명, 700만 명, 800만 명, 900만 명, 1000만 명, 1100만 명, 그리고 개봉 15일째 1200만 명 돌파까지. 이제 ‘명량’은 관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명량’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논란이 바로 진중권과 허지웅. 두 사람의 설전은 각종 온라인 포털 사이트 상위권을 장식하며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어떤 영화든지 개인적인 견해는 발생되는 바.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개인적인 이견은 개인의 마음이니 어찌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사태가, 언급되는 영화 자체가 ‘명량’이기에 단어 하나가, 말 하나가 논란이 되고 있을 뿐이다. 두 사람의 기사에는 무수한 댓글들이 달린다. 댓글을 적는 이들도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뿐이다. 오히려 평론가보다 관객들의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이 있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영화 ‘명량’은 임진왜란 이후 왜군에 의한 재침인 정유재란 시기의 해전으로, 1957년(선조 30년) 9월 16일 이순신 장군이 명량에서 단 12척으로 330척의 왜선을 무찌른 전투를 말한다. 명량대첩 이전 조선은 파면 당한 이순신 장군 대신 삼도 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원균의 패배로 해상권을 상실한 상태였다. 그러나 누명을 벗고 복귀한 이순신 장군은 남아 있는 12척의 배로 지형적 환경과 치밀한 전술을 이용해 왜군을 무찌르고 조선의 해상권을 회복했다. 명량대첩은 거북선 없이 출전해 커다란 승리를 이끈 전쟁으로 이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진중권은 ‘명량’을 졸작으로 표현했고, 허지웅은 이를 반박했다. 각자의 생각들일 뿐이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허구라는 전제를 깔고 간다. 아무리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했고, 역사서에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했지만 영화는 어쩔 수 없는 ‘허구’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영화를 볼 때 이를 망각한다. 영화가 그려내는 사실들을 진짜라고 믿는다. 그래서 감정의 몰입은 더욱 커진다. 역사적 사실을 볼 때 충파(衝破)라는 단어는 없었다. 당파(撞破)라는 말만 있었을 뿐. 백병전 역시 찾아볼 수 없다. 영화는 그렇게 있는 사실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재생산해낼 뿐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글로만 그려졌던 이순신을 이 정도로 시각화 시킨 점에서 볼만하지 않냐고. 물론 이순신 장군은 드라마에서도 그려졌지만 128분 동안 이순신의 명량해전을 집약시킨 작품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배우 최민식이 역사 속에만 남아 있던 이순신을 이토록 관객들의 마음속에 끄집어 내 줬음을 가정할 때, 이를 과연 졸작이라는 단어로만 규정지을 수 있을까? 과연 이 영화를 본 1200만 명의 관객들을 숫자로만 표현할 수 있겠냐는 말이다.(오히려 그건 관객들을 기만하는 행동이다.)
물론 ‘명량’은 진짜 존재했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기에 그만큼 설득력을 가지고 더 많은 이들을 극장으로 오게 한다. 그리고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관 독과점 문제가 일어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명량’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명량’을 본 사람이라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원하는 지도자의 방향을, 국민이 원하는 지휘자가 어떤 사람인지 분명히 알 것이다. 물론, 애국심에 호소한다고도 이야기할 수 있다. 그저 멋지게 이순신 장군을 표현했다고 해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이 가지고 있었던 국민에 대한 마음,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행하는 권위는 더욱 혹독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영화를 영화로 볼 줄 아는 관객들의 마음이 필요하다. 천만 영화의 탄생은 그 누구도 아닌 관객들의 몫이다.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bluenews.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ㆍ김민교 아버지 병원장, "MBC 지정병원-집에 수영장-정원사 집사까지"
ㆍ석촌 싱크홀, 옆 80m 거대 동공 발견돼...인근 주민 불안 증폭
ㆍ먹기만 했는데 한 달 만에 4인치 감소, 기적의 다이어트 법!!
ㆍ`박봄 미스트` 뿌릴수록 얼굴 작아진다더니...`품절 사태`
ㆍ한은 기준금리 2.25%로 인하…46개월만에 최저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러다보니 ‘명량’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논란이 바로 진중권과 허지웅. 두 사람의 설전은 각종 온라인 포털 사이트 상위권을 장식하며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어떤 영화든지 개인적인 견해는 발생되는 바.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개인적인 이견은 개인의 마음이니 어찌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사태가, 언급되는 영화 자체가 ‘명량’이기에 단어 하나가, 말 하나가 논란이 되고 있을 뿐이다. 두 사람의 기사에는 무수한 댓글들이 달린다. 댓글을 적는 이들도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뿐이다. 오히려 평론가보다 관객들의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이 있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영화 ‘명량’은 임진왜란 이후 왜군에 의한 재침인 정유재란 시기의 해전으로, 1957년(선조 30년) 9월 16일 이순신 장군이 명량에서 단 12척으로 330척의 왜선을 무찌른 전투를 말한다. 명량대첩 이전 조선은 파면 당한 이순신 장군 대신 삼도 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원균의 패배로 해상권을 상실한 상태였다. 그러나 누명을 벗고 복귀한 이순신 장군은 남아 있는 12척의 배로 지형적 환경과 치밀한 전술을 이용해 왜군을 무찌르고 조선의 해상권을 회복했다. 명량대첩은 거북선 없이 출전해 커다란 승리를 이끈 전쟁으로 이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진중권은 ‘명량’을 졸작으로 표현했고, 허지웅은 이를 반박했다. 각자의 생각들일 뿐이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허구라는 전제를 깔고 간다. 아무리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했고, 역사서에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했지만 영화는 어쩔 수 없는 ‘허구’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영화를 볼 때 이를 망각한다. 영화가 그려내는 사실들을 진짜라고 믿는다. 그래서 감정의 몰입은 더욱 커진다. 역사적 사실을 볼 때 충파(衝破)라는 단어는 없었다. 당파(撞破)라는 말만 있었을 뿐. 백병전 역시 찾아볼 수 없다. 영화는 그렇게 있는 사실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재생산해낼 뿐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글로만 그려졌던 이순신을 이 정도로 시각화 시킨 점에서 볼만하지 않냐고. 물론 이순신 장군은 드라마에서도 그려졌지만 128분 동안 이순신의 명량해전을 집약시킨 작품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배우 최민식이 역사 속에만 남아 있던 이순신을 이토록 관객들의 마음속에 끄집어 내 줬음을 가정할 때, 이를 과연 졸작이라는 단어로만 규정지을 수 있을까? 과연 이 영화를 본 1200만 명의 관객들을 숫자로만 표현할 수 있겠냐는 말이다.(오히려 그건 관객들을 기만하는 행동이다.)
물론 ‘명량’은 진짜 존재했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기에 그만큼 설득력을 가지고 더 많은 이들을 극장으로 오게 한다. 그리고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관 독과점 문제가 일어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명량’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명량’을 본 사람이라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원하는 지도자의 방향을, 국민이 원하는 지휘자가 어떤 사람인지 분명히 알 것이다. 물론, 애국심에 호소한다고도 이야기할 수 있다. 그저 멋지게 이순신 장군을 표현했다고 해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이 가지고 있었던 국민에 대한 마음,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행하는 권위는 더욱 혹독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영화를 영화로 볼 줄 아는 관객들의 마음이 필요하다. 천만 영화의 탄생은 그 누구도 아닌 관객들의 몫이다.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bluenews.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ㆍ김민교 아버지 병원장, "MBC 지정병원-집에 수영장-정원사 집사까지"
ㆍ석촌 싱크홀, 옆 80m 거대 동공 발견돼...인근 주민 불안 증폭
ㆍ먹기만 했는데 한 달 만에 4인치 감소, 기적의 다이어트 법!!
ㆍ`박봄 미스트` 뿌릴수록 얼굴 작아진다더니...`품절 사태`
ㆍ한은 기준금리 2.25%로 인하…46개월만에 최저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