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커 "예상보다 빨라지면 시장 동요 불가피"

앞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 시장이 신중한 전망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이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래커는 최근 회견에서 시장이 연준의 완만한 금리 인상에 베팅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만이 금리 인상 속도를 관장한다면서 예상보다 금리 인상이 빨라지면 투자자가 신속하게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동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래커는 "시장 인식과 연준 정책 간에 이런 틈이 있으면 동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의 실업률 전망에 대한 시장 회의감에서도 이런 틈이 생겨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양적완화가 종료돼도 '상당 기간 초 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연준 지도부의 언급에 시장이 너무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2012년 연준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순회 위원을 하면서 매 회동 초 완화 기조 유지에 반대한 래커는 2015년 2년 임기의 순회 위원으로 복귀한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시장은 연방기금 금리가 내년 말까지 0.75%로 인상될 확률이 64%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선물 추이를 인용해 전했다.

이는 FOMC가 지난 6월 회동에서 공개한 점도표(dot plot)가 내다본 최대 1.13%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비교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치를 종합해 만들어진다.

워싱턴DC 소재 코너스톤 매크로의 로베르토 페를리 파트너는 "금리 인상 시점 전망에서는 연준과 시장이 일치하지만 이후 인상 속도에서는 시장이 연준에 많이 뒤처진다"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2016년 말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2.5%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유로달러 선물 옵션 추이는 그때까지 2.5%에 못 미칠 확률이 69%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연방기금 금리는 현재 제로에서 0.25% 사이로 돼 있다.

페를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지면 "채권시장도 요동칠 것"이라면서 "특히 중단기 물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주식과 외환시장도 함께 흔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