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공식 포스터>
<영화 '명량' 공식 포스터>
영화 '명량'의 흥행 돌풍이 주 개봉 영화관인 CJ CGV도 띄우고 있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이 작품 덕에 지지부진하던 CJ CGV 주가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명량이 초반 기세대로 인기를 유지할 경우 역대 1위인 '아바타' 기록도 넘을 수 있다며 CJ CGV 주가 상승에 촉매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 CGV 주가는 오전 9시5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500원(5.37%) 뛴
4만9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달 중순부터 하락 흐름을 이어오던 이 회사 주가는 명량이 개봉한 지난 달 30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명량의 초반 흥행 기세가 신드롬에 가깝자 CJ CGV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한 것.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아 이순신 장군이 단 12척의 배를 가지고 330척에 달하는 왜군과 결전을 벌인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다. 배우 최민식이 주인공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아 열연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량 누적관객수는 개봉 4일 만인 지난 2일까지 350만 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단 기간 3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지난 2일 관객은 122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한국 영화 역사 상 최초로 하루에 100만 명을 넘은 대기록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명량의 흥행이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맹렬한 수준"이라며 "이같은 세가 지속되면 역대 흥행 1위인 아바타 기록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체 흥행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명량 인기는 CJ CGV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 재료가 될 것"이라며 "이번 명량 흥행은 그간 CJ그룹이 구축한 영화 부문 위력을 입증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명량을 바탕으로 3분기 국내 영화업계 전국 관객도 기존 예상인 7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한 연구원은 내다봤다.

7월 이후 최근까지 관객 성장률은 8.1%인데 신드롬을 보이는 명량 외에 또 다른 기대작 '해적'(롯데시네마)이 이번 주 개봉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는 "해적 개봉을 통해 대형 영화 체인들의 흥행 성장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명량의 8월 관객 추이가 이대로 지속될 경우 CJ CGV 목표주가와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은 "며칠 간 기록만 가지고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현재 분위기로 봤을 때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목표주가와 실적 예상치를 올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는 영화업계에 성수기인데다 CJ CGV는 명량 외에도 개봉 예정작이 "이라며 "당분간 흥행 모멘텀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