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프레디 시걸·커먼피플…美·유럽 감성 듬뿍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는 20~30대 젊은 고객을 위한 편집매장 ‘PH3.0’이 있다. PH3.0은 ‘하이 캐주얼의 제3세대(Phase of High Casual 3.0)’의 줄임말. 새로운 캐주얼의 시대를 여는 편집매장이라는 뜻을 담았다. 산도(pH)가 3.0인 레몬처럼 상큼하고 톡톡 튀는 젊은 감성을 표현한다는 의미도 있다. 현대백화점 바이어들이 계절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엄선해 온 따끈따끈한 패션 트렌드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PH3.0은 현재 20여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혜박앤룬’은 스타 모델 혜박이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론칭한 컨템퍼러리 브랜드다. 깔끔하고 편안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제시카 알바, 윤아 등 국내외 스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유명 편집매장인 프레디 시걸, 론허먼 등에도 입점했다.

‘필슨’은 미국 시애틀에서 골드러쉬가 한창이던 1897년 탄생한 아웃도어 브랜드다. 당시 알래스카로 금을 캐러 가던 사람들을 위해 튼튼하고 따뜻한 겉옷과 모포를 제작하던 회사로 출발해 100년 넘게 명성을 이어왔다. 원래 남성적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였지만 최근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랑받고 있다.

‘선포켓’은 접히는 선글라스의 대명사로 통한다. 1970년 프랑스에서 첫 출시돼 인기를 누렸고 2011년 스칸디나비아의 디자인 감성을 결합해 스웨덴에서 재론칭했다. 가볍고 휴대가 편리해 서핑, 바이크, 스키, 스노보드 등 다양한 레저 활동에 적합한 브랜드로 꼽힌다.

‘커먼피플’은 영국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고급 남성 캐주얼 브랜드다. 브랜드 이름처럼 옷 입기를 즐기는 평범한 사람들 누구나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다. 영국에서 공수한 원단만 사용해 품질이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운다.

‘그레이어스’는 폴로랄프로렌 출신 디자이너가 독립해 만든 미국 캐주얼 브랜드다. 전통적인 영국 남성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스니커즈 브랜드 ‘수페르가’, 네덜란드 캐주얼 브랜드 ‘스카치앤소다’,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을 선보이는 미국 브랜드 ‘정크푸드’ 등도 만날 수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