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급 인사]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규제개혁 총괄…속도 더 빨라질 듯
추경호 신임 국무조정실장(사진)은 정책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4일 정부가 발표한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을 실무적으로 총괄해 마련했다. 특히 여러 부처가 얽혀 있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정책을 깔끔하게 조율,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시 25회 출신인 그는 환경청을 거쳐 주로 경제기획원(EPB)에서 경력을 쌓았다. EPB의 물가정책국, 경제기획국, 경제정책국 등에서 사무관으로 일했다. 1999년 세계은행(IBRD)에 파견됐으며 2006~2009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했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을 지내며 카드사태와 외환은행 매각 실무를 담당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시절에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 1차관을 맡아 현오석 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무난하게 보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무 처리가 치밀하고 성과를 선후배에게 돌려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은행제도과장 시절에는 직원 설문조사에서 ‘가장 닮고 싶은 상사’로 뽑히기도 했다.

추 신임 실장은 지난해 말부터 국무조정실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비정상의 정상화’와 ‘규제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 무엇보다 지난 3월 규제개혁장관회의 이후 마련된 각종 규제 개혁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도록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차관 시절 경제 규제 개혁을 직접 조율했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 개혁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그가 정부 규제 업무를 총괄하면서 기재부가 상당수 맡고 있는 경제 현장의 규제 합리화 업무가 국무조정실로 넘어갈지도 주목된다.

약력=△대구(54) △대구 계성고, 고려대 경영학과 △행시 25회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금융위 부위원장, 기재부 1차관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