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부산에 돌풍과 함께 천둥, 낙뢰를 동반한 기습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부산도시철도 2호선 전동차에 순간 정전사고가 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께부터 부산시내 곳곳에서 1시간가량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11.3m에 달하는 강한 돌풍이 불었다.

또 천둥소리와 함께 시간당 2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고, 곳곳에 벼락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오후 2시 35분께 부산 수영구 부산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에 진입하는 2165호 전동차에 정전이 발생하는 바람에 멈춰 섰다.

부산교통공사는 사고가 나자 승객 60여 명을 대피시키고, 파손된 부품을 교체해 5분 만에 운행을 정상화했다.

이에 앞서 오후 2시 20분께는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동서고가도로에서 시내 방향으로 서 있던 가로등 1개가 넘어져 2개 차로를 모두 막았다.

경찰과 담당 구청은 30여 분만에 1개 차로를 확보했지만, 교통체증이 계속되고 있다.

같은 시각 부산진구 개금동의 15층짜리 아파트 신축현장에서는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옆에 있는 5층짜리 상가 건물을 때렸다.

이 사고로 에어컨 실외기 5대가 추락하는 바람에 근처에 주차된 차량 1대가 완전히 부서지고 6대가 일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비슷한 시각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 광장에 설치한 한 종합방송채널의 이벤트 무대의 천막 등이 대부분 파손됐고, 근처 해운대구 관광관리사업소 건물 1층 유리창이 깨졌다.

또 오후 2시 16분께는 부산 강서구 대저동의 한 폐건물 배전반에 벼락이 떨어져 배전반이 불에 탔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간판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13건이나 접수됐다.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해 오후 2시 10분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314편은 낙뢰 우려로 대구공항으로 회항했다.

이 밖에도 기습폭우로 시내 도로 곳곳이 일시적으로 침수되는 바람에 행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교통사고도 잇따르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부산지방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기습폭우가 내린 것 같다"면서 "오후 늦게까지 지역에 따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고 강수량이 최다 40㎜까지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