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태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번지고 있는 가운데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서명찬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17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MH17)가 미사일 피격을 받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추락, 승객과 승무원 등 295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간 갈등이 큰 곳이다.

이번 여객기 피격 사태로 전세계 금융시장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 앞으로 시장참여자들의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서 연구원은 "전일 글로벌 증시에선 지정학적인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됐다"면서 "주식은 하락했으며 국채가격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말레이지아 항공기 피격으로 미국과 러시아 간, 서방 세계와 러시아 간 대립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며 "이런 불활실성 자체가 단기적인 주식시장의 조정 요인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일정부문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서 연구원은 "결국 미국과 러시아 간의 충돌을 제외할 경우, 말레이시자 항공기 피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의 전고점 돌파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그는 "여러 차례 2000선 부근의 등락이 있었고, 주가 상승 요인이 외국인 매수에 따른 부문이 크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개인이나 기관의 차익실현욕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