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 선수권대회] 그리핀 일문일답, "여친 보고싶어 한국서 뛰어"
매슈 그리핀(31·호주·사진)은 13일 ‘야마하·한경 2014 KPGA선수권대회’ 우승 직후 기자회견장에 캐디인 여자친구 엘리자베스 존스턴(27·호주)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결혼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 현재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핸디캡 8로 골프 실력이 수준급인 존스턴은 “다섯 살 때부터 여덟 살까지 골프를 치다가 이후 스물두 살까지는 골프를 안 했다”며 “최근 3년간 골프를 쳤는데 선수가 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골프가 좋아 치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은 그리핀과의 일문일답.

▷대회를 마친 소감은.

“전체적으로 샷 감각이 좋았다. 최고의 역사를 가진 K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큰 영광이다.”

▷오늘 무보기 플레이를 했는데.

“골프를 친 이래로 가장 완벽한 1주일이었다. 버디 찬스도 많았고 실수한 기억이 별로 없을 정도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도 그렇고 바람이 불고 좋지 않은 날씨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멜버른도 바람이 많은 날씨다. 거기에 적응이 됐고, 펀치샷이 잘 통했다.”

▷3승을 모두 총상금 10억원짜리 큰 대회에서 했는데.

“운이 좋기도 했고 코스가 정말 좋았다. 페어웨이도 넓은 편이어서 플레이하기 수월했다. 상금이 많은 대회는 코스 세팅이 좋았던 것 같다. 특히 이번 대회 코스는 다른 대회보다 코스 컨디션이 최상이었다.”

▷한국에서 뛰는 이유는.

“한국에 있는 여자친구를 보고 싶어서다.(웃음) 원아시아투어를 따라다니다 한국 대회(채리티 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에서 뛸 기회를 갖게 됐다.”

▷한국 선수 중 누가 가장 잘 친다고 생각하나.

“SK텔레콤오픈에서 최경주 선수와 치면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한국에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많아 향후 5~10년 내 세계랭킹 50~100위에 오르는 선수가 대거 등장할 것이다.”

▷문경준이 하늘코스 연습생인 것을 알았나.

“전혀 몰랐다. 훌륭한 선수였는데 전반에 퍼팅이 잘 안됐다. 후반에 쫓아와 몹시 긴장했다.”

▷여자친구가 한국말을 잘한다.

“올 2월부터 서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친한 선수가 있나.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마커스 프레이저, 브렛 럼포드와 친하다.”

▷한국 선수를 응원하는 갤러리가 많았을 텐데 일방적인 응원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

“예전에는 일부 일방적인 응원이나 이상한 얘기를 하는 갤러리가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오히려 갤러리들이 많이 와 버디하면 박수를 쳐주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했고 굉장히 즐거웠다. 이번이 지금까지 내가 본 갤러리 중 가장 많았던 것 같다.”

▷17번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했는데.

“바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는 바람이었고 3번 아이언샷으로도 충분히 거리가 나면 공략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 3타 차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무리하며 버디를 잡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향후 계획은.

“내년 시즌을 위해 오는 8월에 유러피언투어에 도전할 것이다. 잘되면 좋겠지만 잘 안됐을 경우 일본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응시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꾸준히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영종도=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