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주재하는 이주열 총재/연합뉴스
회의 주재하는 이주열 총재/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3.8%로, 내년 전망치는 4.2%에서 4.0%로 수정한다"며 "세월호 사고에 따른 소비위축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2014년 기존 2.1%에서 1.9%로, 2015년 2.8%에서 2.7%로 낮췄다.

물가 상승압력이 약화될 것이란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기준금리 방향의 신호로 받아들여도 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금리정책에 대한 신호는 전체 맥락으로 파악해야 한다"며 "그걸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 전망을 0.2%포인트 낮췄지만, 3.8% 수준도 잠재성장률에 부합한다"며 "다만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하방 리스크가 크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가 국내 경제의 성장세를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이란 생각은 지금도 동일하다"며 "그러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만큼 현재 기준금리가 완화적 수준이나 완화의 정도는 종전보다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인식이 취임 당시와 달라졌다는 것에도 동의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의 파급 효과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오래가는 상황이 됐다"며 "이것이 실제 지표로도 나타났기 때문에 3개월 전과 경기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0.25%포인트 인하한 뒤 14개월째 동결이다. 만장일치 동결 기조는 깨졌다. 이날 금통위의 동결 결정에서 금통위원 7명 중 1명이 소수의견을 내놨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