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14개월 연속 동결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경기부양 입장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기준금리 조정 전 시장과 소통하겠다는 한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 내정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새 경제팀이 최우선 과제인 내수 진작을 위해 규제 개혁, 금리 인하, 추경 편성 등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냐"는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 "기준금리 조정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고유 권한이지만 한은과 경제 인식에 대한 간극을 좁히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일 외환선물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는 국내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고, 국내 물가상승률이 한은 목표치 하단에 미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며 "반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에는 한은 총재가 아직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결정도 만장일치 동결일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시장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앞서 국내외 은행과 증권사,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22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한은이 하반기 중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응답은 23%(5명)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