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 증시는 다양한 변수가 맞물리며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옵션만기와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 '변수'가 몰려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0.31% 내린 2000.50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1800억 원 규모의 매물을 출회했지만 개인이 비슷한 규모를 순매수하며 2000선을 지켰다.

간밤 미국 증시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미 중앙은행(Fed)의 회의록 내용이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 후보자는 "새 경제팀이 최우선 과제인 내수 진작을 위해 규제 개혁, 금리 인하, 추경 편성 등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냐"는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기준금리 조정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고유 권한이지만 한은과 경제 인식에 대한 간극을 좁히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이날 회의에서 인하책을 발표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7월 한국은행은 완연한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주기 보단 6월과 같이 유연한 기조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7월에는 경기인식 공유 및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을 통해 금리 인하 명분을 제공하고 8월에 인하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더라도 기준금리 인하로 연결되진 않을 것"이라며 "하향 조정된 올 성장률도 지난해 3.0%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하반기 중 물가압력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옵션만기의 영향을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순차익잔고가 늘었지만 옵션만기일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7월 옵션만기 효과는 '중립'으로 전망된다"며 "지난 6월 동시 만기 이후 유입된 차익 매수 물량은 약 1200억 원으로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베이시스, 합성선물 손익 등 가격 조건도 청산에 비우호적인 상황"이라며 "7월 이후에도 외국인 비차익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프로그램 수급 환경이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