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인플레이션 부담이 없는 한 초저금리 기조도 상당기간 이어가기로 했다.
이는 Fed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FOMC 회의록에서 확인됐다.
Fed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리세션(경기후퇴) 국면에서 탈피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행해온 고용 진작 및 경기 부양 정책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출구전략의 구체적인 일정표를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회의록은 "위원회가 기대하는 것처럼 고용 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물가상승률이 장기 목표치 아래로 돌아오면 최종적인 150억달러 채권 매입 축소 결정은 오는 10월 회의에서 이뤄질 것이라는데 위원들이 대체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Fed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다섯 차례 FOMC 회의에서 전반적인 경기와 고용 상황 등이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해 양적완화 규모를 각각 100억달러 줄이는 내용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850억달러였던 양적완화 규모는 현재 350억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하반기 FOMC 회의는 7월 29∼30일, 9월 16∼17일, 10월 28∼29일, 12월 16∼17일 네 차례 열린다.
따라서 7, 9월 회의에서 채권 매입 액수를 100억달러씩 줄이고 마지막 10월 회의에서 남은 150억달러를 감축함으로써 11월부터는 양적완화 규모를 제로(0)로 해 국채나 모기지채(주택담보대출채권)를 더 사들이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도 대체로 예상해온 Fed의 출구전략이다.
회의록은 "12월 회의까지 50억달러를 남겨놓는 대안도 논의됐지만, 대부분 참석자는 거시경제적 결과에 별 영향이 없다고 여겼다"고 소개했다.
Fed는 또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양적완화 조치가 끝나고 나서 상당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유지하기로 했다.
회의록은 "위원회는 물가상승률이 Fed의 2% 장기 목표치를 밑도는 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상당기간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터 카딜로 로크웰글로벌캐피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10월 끝내겠다는 것은 Fed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다분히 '매파적'(hawkish) 결정이기는 하지만, 미국 경제가 더는 버팀목이 필요 없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