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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앤이, 주변 만류에도 도전…인조대리석 재활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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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단지, 혁신의 현장
    '환경 기술·플랜트 해외수출 꿈' 알앤이

    버려지는 폐인조대리석서 아크릴·세라믹 원료 추출
    폐열은 에너지원으로 사용…쓰레기 시설로 분류돼 '억울'
    이용순 알앤이 사장(왼쪽)이 노무식 전무와 옥산공장에서 생산제품을 들고 사업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이용순 알앤이 사장(왼쪽)이 노무식 전무와 옥산공장에서 생산제품을 들고 사업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인테리어나 싱크대 자재 등으로 쓰이는 인조대리석은 겉모습과 감촉이 천연대리석과 비슷하고 가공하기 쉬워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는 추세다. 하지만 인조대리석 표면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분말이나 폐자재 처리는 골칫거리다. 제조공정에서 생산량의 15~20%가 스크랩 분진 등 폐기물로 나오는데 그동안에는 이를 땅에 묻거나 소각했다. 이런 폐자재가 국내에서만 연간 3만t에 달한다.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알앤이(사장 이용순·56)는 이를 자원화하는 데 성공했다. 충북 옥산산업단지에 있는 이 회사 공장에 가보면 국내 굴지의 인조대리석업체에서 들여온 분말 형태의 폐자재가 커다란 자루마다 수북이 담겨 있다. 이 폐자재들이 거대한 사일로에서 내려오면서 파쇄되고 고온으로 열분해된다. 이용순 사장은 “열분해 후 분리 정제되면 메타크릴산메틸(MMA), 소성되면 알루미나(산화알루미늄)가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MMA는 아크릴 원료, 알루미나는 세라믹제품 등의 원료로 쓰인다. 건자재 폐기물에서 투명 아크릴수지, 자동차 후미등, 발광다이오드(LED) TV, 방음자재 등을 만들 수 있는 원료를 뽑아내는 것이다.

    이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했지만 현장에서 구현하는 것은 무척 어려웠다.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원하는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 그보다 높은 온도에서는 자칫 폭발 위험이 있다. 이런 이유로 여러 기업이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폐기물 소각로 관련 사업을 해 온 이 사장이 2006년 이 분야에 도전하겠다며 알앤이를 창업하자 주위에선 모두 말렸다. 그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식용유 업계에서 30년간 근무한 노무식 전무(62)를 영입해 함께 연구했다. 수없는 실패 끝에 창업 3년 만인 2009년 특허를 출원하는 등 그동안 모두 6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공장 설비도 자체 기술로 제작했다.

    이 사장은 “2009년 산업단지공단과 ‘생태환경구축 사업’ 계약을 맺고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화에 나섰다”며 “여수산업단지에서 나오는 폐자재를 모아 자원을 뽑고 이때 발생하는 열을 활용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0년에는 충북지역에서 나오는 폐자재를 자원화하기 위해 이 지역 생태환경구축사업 계약도 맺었다.

    2012년 함안공장(자회사 알앤텍)과 올해 3월 옥산공장을 준공하면서 처리능력을 대폭 확충했다. 이 사장은 “폐인조대리석은 인조대리석 생산업체인 제일모직 LG하우시스 한화L&C 듀폰 등지에서 들여오고 생산제품은 국내 판매는 물론 유럽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 목표는 9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행정당국에서는 자원재활용 제조업 공장을 ‘쓰레기 및 분뇨처리시시설’로 분류해 공장건축을 무척 까다롭게 규제하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심지어 공장부지 경계선에서 4m 이상 떨어져 설비를 설치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제조업이라는 점을 정부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일본 미국 중국 등지에 기술 및 플랜트를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커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옥산산업단지=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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