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현금을 가지고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7일 하나대투증권 주식전략 이재만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글로벌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M&A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제로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의 M&A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분기 동안 국내 기업의 M&A 관련 금액은 약 576억 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상장 제조기업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120조 원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매출은 정체 상태인데 현금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현금이 많은 기업들은 투자보다 M&A 시도에 보다 적극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성장률의 레벨이 낮아져 있고, 공급 과잉이란 문제가 아직 남아 있는 산업 분야도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것.

순현금은 단기금융자산과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합한 값에서 사채·장기차입금·장기금융부채·단기사채·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단기금융부채의 합을 뺀 값이다.

이 연구위원은 "7월 현재 순현금이 5000억 원 이상인 곳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기아차, 다우기술, 고려아연, 강원랜드, GS홈쇼핑, 아모레G, 엔씨소프트, 네이버, 신도리코, 현대홈쇼핑 등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